전 여가부장관 "강선우, '하라면 하라'며 예산 삭감"
"갑질 의원을 여가부 장관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혀"
정영애 전 여가부장관은 20일 지인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강선우 의원과 관련하여 관련 보도가 심상치않아 제가 여가부 장관이었을 때 있었던 일을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며 강 의원(서울 강서구갑)이 초선일 때 자신의 경험담을 밝혔다.
그는 "당시 본인의 지역구에 '해바라기센터 설치를 하려고 제게 요청을 했는데, 센터 설치를 위해서는 산부인과 의사를 비롯하여 여러 전문가들을 확보해야 한다"며 "다른 전문가들은 어떻게 해보겠으나 산부인과 의사는 확보하기 어려워 해당 지역인 이대서울병원의 이대 총장에게 의논하였다. 총장은 개원하며 산부인과 레지던트 t.o.를 한 명밖에 받지 못했는데 막 개원한 병원운영이 우선이니, 다음 기회에 꼭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내용을 강선우 의원에게 전달하니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버렸다"면서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소리 듣고 예산를 살렸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그는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면서 "대통령께서 여가부에 역차별 해소방안을 물으시고 강선우 후보자는 역차별에 대해 잘 살펴보겠다고 하고, 전체적인 당의 분위기도 뒷짐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정말 걱정이 크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런 안 좋은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민주정부 4기의 성공을 간절히 희망하는 저의 진의를 잘 살펴주시면 좋겠다"며 지명 철회를 당부했으나,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강 후보자 임명 강행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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