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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 탈당 강행 "새로운 주몽을 찾아서"

"지금처럼 보수화된 열린당으론 한나라 집권 못막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자 대표적인 친노인사였던 염동연 의원이 30일 오전 예정대로 열린우리당 의원으로서는 다섯번째로 탈당을 단행했다.

염동연 "보수화된 열린우리당으론 한나라 집권 못막아"

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 배포한 탈당선언문을 통해 “오늘 이 나라를 구할 새로운 주몽을 기다리며 길을 떠나고자 한다”며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이 파산의 운명을 피할 수 없듯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정당은 소멸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나는 우리당 실패의 책임을 물어 나 스스로를 해고하고자 한다. 오늘 나의 탈당은 내 자신이 스스로에게 내리는 해고통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당의 정체성을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규정했으나 바로 그 중산층과 서민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다"며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정치를 그만두는 일은 내게 있어 오늘 당장 할 수도 있고 내일도 할 수 있는 항상 열려있는 손쉬운 선택일 뿐이라는 점에서 지금 이 순간은 그 어떤 오해와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정통민주세력의 재통합과 정권창출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할 때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심각한 것은 우리가 백번을 반성하고 책임진다 해도 우리당의 실패가 우리당의 실패로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로, 열린우리당의 실패는 민주개혁세력 전체에게 씻기 힘든 분열의 상처와 무능의 낙인을 남겼고 그로 인해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수구세력에게 크나큰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뿔뿔이 흩어져 있는 정통민주세력과 미래세력이 다시모여 손잡고 21세기 선진한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내 정치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 중도개혁 통합신당건설과 새로운 대안세력의 정권창출에 내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제가 선택한 이 길이 잘못된 길이라 판명되고 나의 정치적 소신이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한다면 내 스스로 정치를 떠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처럼 보수화된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지지세력인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할 수도 없고,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탈당의 변을 거듭 밝힌 뒤 “오늘 전남 보성에 가서 지역분들과 노모를 만날 예정이며, 이후 광주 지역구를 방문해 지역주민들에게 탈당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탈당전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는 염동연 의원. ⓒ연합뉴스


염 의원, '제3 인물' 후보 옹립 계획

염 의원은 다섯번째 탈당이나, 호남 지역 의원 탈당 1호다.

염 의원은 탈당후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호남 및 수도권 의원들의 추가탈당을 독려하는 동시에 민주당-국민중심당 등과의 연대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염 의원이 탈당사에서 "새로운 주몽"을 언급한 것은 제3 인물을 대통령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염 의원 탈당에 이어 이날 원내대표 임기를 마감하는 김한길 의원이 주승용 최용규 의원 등 원내대표단 10여명 및 양형일 의원 등 '안개모', 전병헌 의원 등 ‘국민의 길’ 소속 의원 등과 탈당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염동연 의원의 이날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의 의석수는 1백34석으로 줄어들게 돼, 원내 2위인 1백27석의 한나라당과의 의석차이가 7석으로 줄어들었다.

다음은 염동연 의원의 탈당선언문 전문

중도개혁 통합신당 건설을 위한 새로운 길을 떠나며

"저는 오늘 부여를 떠나 졸본으로 갑니다. 흩어진 옛 조선의 유민들을 모아 한나라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강철검은 백성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나라를 구할 새로운 주몽을 기다리며 길을 떠나고자 합니다.

당을 떠나는 지금 저의 심정은 비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스럽고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이 파산의 운명을 피할 수 없듯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정당은 소멸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수차례의 보궐선거와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확인되었듯이 국민은 우리당에 퇴출명령을 내렸습니다. 저는 우리당 실패의 책임을 물어 저 스스로를 해고하고자 합니다. 오늘 저의 탈당은 제 자신이 스스로에게 내리는 해고통보입니다.

우리는 우리당의 정체성을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규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그 중산층과 서민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습니다. 우리사회 기득권 세력이 우리를 비판하고 공격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그에 맞서 항변하고 반론의 주장을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지 못해 어렵고 힘들게 살고 있는 서민들의 민생안정이라는 열망에 부응하지 못했다면 그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저는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참여정부 탄생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현 상황에 대해 올바로 책임지는 길을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결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소한 인간적인 면에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평가받을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통합을 누구보다 앞장서 주장해왔던 정치인 염동연이 가야할 길은 아니었습니다. 정치를 그만두는 일은 제게 있어 오늘 당장 할 수도 있고 내일도 할 수 있는 항상 열려있는 손쉬운 선택일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은 그 어떤 오해와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정통민주세력의 재통합과 정권창출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할 때라고 확신합니다.

지금 상황이 심각한 것은 우리가 백번을 반성하고 책임 진다해도 우리당의 실패가 우리당의 실패로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당의 실패는 민주개혁세력 전체에게 씻기 힘든 분열의 상처와 무능의 낙인을 남겼습니다. 그로인해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수구세력에게 크나큰 빌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널리 퍼져있는 패배주의를 걷어내고 흩어진 희망을 모으는 일입니다. 통합과 연대의 깃발을 높이 올려야 합니다. 뿔뿔이 흩어져 있는 정통민주세력과 미래세력이 다시모여 손잡고 21세기 선진한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7천만 겨레의 평화공존과 민족공영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2007년 우리사회가 바라는 시대정신은 통합입니다. 동서로 찢긴 지역주의 대결정치를 종식하고 보수와 진보의 낡은 이념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통합의 국가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통합의 리더십을 위해 흩어져 있는 합리적 중도주의 정치세력이 각자의 기득권을 버리고 제3지대로 나와 양심적 시민사회세력, 건전한 전문가 그룹과 함께 진정한 중도개혁주의 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이제 제 정치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중도개혁 통합신당건설과 새로운 대안세력의 정권창출에 제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겠습니다. 제가 선택한 이 길이 잘못된 길이라 판명되고 저의 정치적 소신이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한다면 제 스스로 정치를 떠나겠습니다.

악독한 군부독재의 군홧발 통치에서 민주주의를 꽃피워낸 것도, 참혹한 전쟁의 폐허에서 이 나라를 세계 10대강국으로 일으킨 것도 모두 다 위대한 국민의 힘이었습니다. 저는 위대한 국민의 힘을 믿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민족은 또 다시 전진할 것입니다.

오로지 국민 여러분만 믿고 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가고자 하는 힘들고 험한 길에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월 30일

염 동 연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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