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급구호대 1명 에볼라 노출 가능성. 독일로 후송
정부 "채혈과정에 찢어진 장갑에 주사바늘 닿아"
외교부, 국방부, 보건복지부는 2일 오후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시에라리온 에볼라 대응을 위해 파견된 긴급구호대 1진(총 10명) 중 1명이 지난 12월 30일 오전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WHO(세계보건기구)측과의 협력을 통해 3일 오전 이 의료대원을 독일로 후송한 후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간(통상 21일) 동안 감염여부를 면밀히 관찰하고, 무사히 잠복기를 보낸 뒤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반의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에 따르면, 이 의료대원은 우리 긴급구호대 근무지인 프리타운 인근 가더리치 에볼라 치료소에서 에볼라 환자의 채혈 도중 왼쪽 두번째 손가락 부위 장갑이 찢어지고 해당 부위가 주사바늘에 닿는 상황이 발생했다.
해당 대원은 세 겹의 장갑을 꼈으며 본인은 스친 듯한 느낌을 받았다. 현지 의료진이 해당 부위에 압력을 가했는데 (바늘에 긁혀 상처가 났을 경우처럼) 핏방울이 올라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었다.
사고가 난 즉시 이 대원은 지침대로 해당 부위를 염소 소독약에 담그는 조치를 취했다. 이 대원은 이후 의료 활동은 하지 않고 별도 숙소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구토와 발열 등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증상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가더리치 ETC를 운영하는 이탈리아 비정부기구(NGO) '이머전시'와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대응을 총괄하는 영국 개발협력부(DFID) 파견 의료진은 그러나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진 않고 있으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3국 후송 방안을 제안했다.
우리 정부는 이에 지난달 31일 해당 대원의 유럽 지역 후송을 결정하고 세계보건기구에 후송 절차를 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WHO가 유럽 지역 병원에 상황 전파를 했으며 독일 베를린 소재의 에볼라 치료 병원에서 수용 의사를 표명했다.
독일로 후송되는 이 대원은 베를린의 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간(통상 21일)이 끝나는 이달 20일 정도까지 격리돼 보호 관찰을 받게 된다.
이 대원이 채혈을 시도했던 환자는 이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본부는 현재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긴급구호대 지원대 및 관련 재외공관과 대응체계를 정비하여 우리 의료대원의 안전한 후송 및 격리, 관찰기간 동안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27일부터 현지에서 본격적인 의료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는 나머지 긴급구호대 1진은 오는 24일 정도까지 예정대로 현지에서 계속 치료활동을 할 예정이다.
정부는 긴급구호대 2진과 3진도 일정대로 파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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