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 수요모임’(대표 남경필 의원)이 ‘간판’만은 유지하기로 했다.

남경필 대표 등 ‘수요모임’ 소속 의원 11명은 7일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모임 해체냐, 존속이냐’에 대한 격론을 벌인 결과 ‘모임 존속’에 합의했다.

남 의원은 “최근에 벌어졌던 정체성 논란 등 당내 바람직하지 못한 지나친 쏠림 현상이 모임을 존속하기로 하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에 적어도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수요모임 밖에 없다”고 모임 존속 배경을 들었다.

그러나 이미 수요모임 회원들 중 상당수가 주요 대선 후보 진영에 가담하고 있는 터라 이전과 같은 정기적인 모임이나 정상 운영은 사실상 힘들게 됐다. 이와 관련 남 의원은 “다음 주 한 차례 더 회의를 열어봐야겠으나 모임의 성격이나 형태변화는 불가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상 경선 이전까지는 수요모임 차원의 뚜렷한 역할을 하기 힘들 것 같다”면서 “경선 이후에 어떤 역할을 할지도 내주 회의 뒤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오늘 모임에서 많은 자기 반성의 말이 있었다”면서 “노선과 정체성이 불분명한 ‘미래모임’을 구성해서 세 확장을 하려했던 것, 그것으로 자기개혁과 정체성 확보보다는 당권 장악에 몰두한 것이 수요모임 실패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자기 비판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모임에서는 “대선 경선 국면에서 그동안 정치결사체로 가면서 독자세력화해서 자체 후보 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했는데 자체 후보인 원희룡 의원을 ‘수요모임’ 자체에서 도와주지못한 것이 독자세력화 실패로 나타났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남대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