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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7% 성장' 공방 2라운드

박근혜 "신이 내려와도 못해? 굉장히 능력없는 신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7% 경제성장률' 공약 논란이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8일 삼성동 한 웨딩홀에서 열린 '한강포럼' 창립행사 강연에서 "제가 경제성장률 목표를 7%라고 밝히자 여기저기서 반대하는 말들이 많다"며 "심지어 '신이 내려와도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굉장히 능력 없는 신을 모시는 분인 것 같다"고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을 비꼬았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가 왜 성장을 못하고, 발전을 못하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그걸 모르고 있다면 문제이고, 알면서도 으레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패배주의"라며 "60년대 우리가 잘 살아보자고 일어섰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우리나라가 '못 한다'는 말만 하고 있었다면 지금도 우리는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비판에 대해서도 "청와대만큼은 그런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7% 성장률을 공약하고 당선됐다가 과거사 뒤지고, 국보법 폐지하고, 이리저리 편가르고 싸우느라 국민이 준 기회를 다 놓친 것이 누구인가. 나라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우리는 못했지만 한번 열심히 해봐라' 이렇게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캠프의 최경환 의원도 이날 "민노당의 대선후보를 꿈꾸는 의원들께서는 경제 열등주의와 경제 패배주의에서 조속히 벗어나시길 간절히 말씀드린다"며 "7% 성장론을 공박하고만 계실 일이 아니라, 빈손으로 시작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을 불러 일으키는 데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의원의 반박을 재반박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성장을 하며 현재는 우리나라보다 앞서있는 싱가포르의 최근 3년간(‘04〜’06) 경제성장률이 평균 7.13%(8.6%,7.3%,6.0%, IMF기준). 홍콩은 최근 3년간 7.33%(8.7%,6.4%.6.9%)를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991〜1997년간 연평균 7.3%, DJ정부 시절 IMF직후인 1998년을 제외하면 1999〜2002년간 연평균 7.2% 성장했다. 노무현 정부의 실정으로 인해 4년간(‘03〜’06년) 4.2% 성장하여 서민들이 죽어가는 경제가 되었던 것이다. 불과 수년 전에 7%를 이룩했던 나라가 갑자기 4%대로 주저 앉았던 것"이라고 7% 성장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의 '7% 성장률'을 비판했던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비판의 요지는 7%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퍼센테이지에 연연하는 발상 그 자체가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인식과 일란성 쌍둥이이며, 완전히 똑같은 판박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며 "평균치로 표현되는 성장률이 5%이건, 7%이건, 심지어 10%가 넘건 그것은 모두 서민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경제의 위기는 분배의 악화로 인한 내수경제의 위기"라며 "OECD 국가 중 작년에 경제성장률이 7%를 넘은 나라는 터키(8.9%)와 아이슬란드(8.2%) 뿐인데, 터키는 복지 후진국이고 3.7%의 성장률을 기록한 스웨덴은 전 세계 사람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복지국가의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 전대표가 지향하는 경제 비전은 '성장률이 높고 세금이 적고 복지 후진국인 터키형인가, 아니면 성장률은 적정수준이되 세금이 높고 복지 강대국인 스웨덴형인가"라며 "민노당과 저 권영길은 당연히 스웨덴형 사회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고 말을 끝맺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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