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김재원 의원 "박근혜도 힐 만났다"

<인터뷰> "북한이 합의 지키면 대북포용과 지원해야"

박근혜 캠프의 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의원은 "이명박 전 시장 뿐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도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재원 의원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시장이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만났고, 박근혜 전 대표는 버시바우 대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두고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힐 차관보 측에서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우회적 회동 사실을 공개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을 힐난하며 "원래 힐 차관보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존중하고, 외교적 현안에 대해 상의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 타결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북한이 협정에 따라 불능화까지 움직인다면 상호주의만 고집할 게 아니라 대북포용과 지원은 해야 한다고 본다"며 "물론 북한에 대해 핵을 완전히 포기하게 하거나, 북한이 다시 핵개발을 공언하면서 국제사회를 협박할 때에 대한 대비가 없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북한이 핵문제 해결을 위한 장으로 한발 나온 건 사실"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후보검증 논란과 관련해선 "검증 문제는 경선 후보가 정해지는 날까지 해야 할 문제"라며 "국민승리위원회의 활동이 종료되면 다른 기구에 넘겨서라도 활동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3월10일 경선위원회인 국민승리위원회의 검증기간이 끝나더라도 계속 검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인 셈.

그는 검증 논란으로 이명박-박근혜가 결국 결별하는 게 아니냐는 세간의 관측에 대해 "두 분은 분열할 수 없다고 본다"며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데 개인적 이유를 대면서 이탈하는 순간, 무슨 명분을 말하든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자초할 것이고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 업적을 박근혜 전 대표의 지도력이나 자질로 연결시키는 시각은 전혀 없는 반면, 자꾸 과만 책임지라는 경향이 많다"며 "'저에 대한 정치공세'라는 발언은 사실 캠프 내부에서 아쉽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람이 죽었으니 돌아가신 유족에겐 안타깝고 애석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또한 박 전 대표도 '희생당한 유족에게 안타깝고 애석하다'는 발언을 했는데, 언론에 보도된 것은 '그러나 나에 대한 정치공세다'라는 부분만 강조돼 나왔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시장과의 지지율 차이에 대해 그는 "지금 대세가 이 전 시장 쪽으로 넘어가 있고, 이를 한 순간에 역전시킬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다"며 "그러나 아직 정치질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지지율 조사는 일종의 인기투표일 뿐"이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이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들쑥날쑥한 면이 많은 반면, 박 전 대표는 20% 대에서 탄탄하고 견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지기반을) 확대해 가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선시기와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조만간 담대한 제안을 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협상전략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지만 시기를 봐서 이른 시일 내에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캠프의 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의원은 '6자회담 타결'과 관련, "북한이 협정을 이행하면 상호주의만 고집할 게 아니라 대북포용과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다음은 김재원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왜 '박근혜'인가. 김재원 의원은 박근혜 캠프의 기획단장을 맡고 있는데 차기 대선후보로 박근혜를 선택한 이유를 말해달라.

김재원 의원(이하 김재원)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가 전화를 해 도와달라고 얘기하기에 '예'라고 한 것이다. 당 대표 시절, 기획위원장으로 같이 일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그 분이 갖고 있는 생각과 자질, 또 우리 한나라당의 이념과 정강정책에 맞는 지도노선에 공감했다. 그런 지도력과 자질이 '대통령감이 된다'고 생각하던 차에, 지난해 추석 이후부터 갑자기 지지율이 떨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 개인적으로 걱정하고 있는데 (박 전 대표가) 중국을 같이 가자고 해서 돕는다는 의미로 따라갔고, 모시던 분이 지지율이 떨어지고 도와달라고 하는데 의리나 인정으로 봤을 때 중간에 서서 기회보는 일을 못하겠더라. 그래서 두 말 없이 '예'라고 말하고 합류하게 됐다.

박 전 대표 입장에서 보면, 대표를 위해 헌신하며 전체적인 디자인을 해주는 분이 부족하다. 엄호사격을 해 주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캠프가 구성되면서 기획이나 대외적 활동 등을 보완할 필요가 있어 기획단장이란 직책을 맡게 됐다. 또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현재의 지지율은 인기투표일 뿐. 어느날 갑자기 기회 찾아올 것"

뷰스 박근혜 전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미국 방문 중이다. 설 연휴 이후 나올 여론조사가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나타나는 지지율을 어떻게 분석하고, 향후 지지율 상승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갖고 있는지 들려달라.

김재원 지금 대세가 이명박 전 시장 쪽으로 넘어가 있다. 한 순간에 또는 하루 아침에 역전시킬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다. 그러나 아직도 정치질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열린우리당도 그렇고, 여당이 어느 당인지도 구분 안 되는 판에 나타나는 지지율 조사는 일종의 인기투표이지, 지도자를 가려 뽑는 지지율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의 지지율은 매우 가변적인 상황이다.

또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들쑥날쑥한 면이 많은 반면, 박 전 대표는 20% 대에서 탄탄하고 견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 역대 대선주자 중 이처럼 견고한 지지층을 갖는 후보는 없었다. 언제든 이를 바탕으로 확대해 가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그런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우리가 무조건 한다고 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여당의 진용이 갖춰지고, 당내 질서나 돌발적 상황 등 여러 변화에 따라 어느날 갑자기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지지율 하나하나에 연연해서 인기몰이로 따라갈 것이 아니고 지도자의 풍모와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준비만 갖추고 있다면 기회가 있고, 지지율도 역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뷰스 후보검증 논란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 경선준비위원회 활동이 마감되는 3월 10일이, 두 사람이 분열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점치는 시각도 많다.

김재원 경선시기나 방식과 관련, 논란을 조기에 확정하자는 뜻으로 시한을 정했지만 필요할 경우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연장할 수 있다. 3월 10일은 그 때까지 경선 룰을 확정해 줬으면 하는 것이지 논란이 계속되면 기간은 연장될 것이다.

분열 가능성의 경우, 두 분(박근혜-이명박)은 분열할 수 없다고 본다.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데 개인적 이유를 대면서 이탈하는 순간, 무슨 명분을 말하든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자초할 것이고 결국 실패할 것이다. 그것을 후보들이 잘 알고 있다.

검증 문제는 경선 후보가 정해지는 날까지 해야 할 문제다. 국민승리위원회의 활동이 종료되면 다른 기구에 넘겨서라도 활동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경선 룰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이유를 말하면서 전체 경선 후보자들이 합의할 룰을 만들게 되면 그걸로 탈당할 수 있겠나.

"분열 우려를 없애기 위해 후보등록 시간을 최대한 빨리해야"

뷰스 분열 가능성을 얘기하면 "절대 그럴 일 없다"는 모범답안형 답변이 항상 나온다. 그럼에도 그런 가능성이 계속 점쳐지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다수 국민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재원 국민들은 분열하면 안 된다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우려와 걱정이 많은 것이다. 그런 의구심 때문에 그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이지, 둘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은 근거 없는 얘기다. 갈라설 것이란 얘기를 본인들이 부정하고 있고 시스템으로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경선 룰이 정해지면 선거관리위원회를 빨리 구성해 경선후보를 등록받을 것이다. 후보등록을 받으면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후보등록을 빨리 해서 후보들이 생각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뷰스 지역 도당 위원장 등의 줄세우기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말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지역에 가보면 지역 위원장이 한 명은 이명박 지지, 한 명은 박근혜 지지로 나뉘어서 두 명이라는 말도 공공연히 나돈다. 이것이 결국 분열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김재원 현역의원과 반대되는 정치세력이 지금껏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는데 비로소 활동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만약 지역의 국회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곳이라면 원외위원장이 '나는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한다'며 '이명박 전 시장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국회의원을 쫓아내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 것이 실제로 지역사회 분란의 소지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선은 그런 것을 어느 정도 각오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이 때문에 경선이 늦춰지면 그런 부작용이 더욱 커질 것이다.

"경선시기-방식과 관련, 조만간 '담대한 제안' 할 것"

뷰스 경선시기와 방법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현재 경선준비위원회 의결방식이 다수결 방식이 아닌 완전 합의 방식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서 완강히 반대하면 현행 당헌 당규대로 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재원 그렇게 현행대로 갈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그 때문에 ‘담대한 제안’(구체적인 내용은 협상전략이기 때문에 지금 공개할 수 없다.)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직 말하긴 그렇지만, 후보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에 거슬러 가면서 후보자신에게 필요한 방식으로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뷰스 특히 경선시기와 방식에 대한 논란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주장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계산한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김재원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경선 룰을 박형준 의원 등 이명박 전 시장 측에서 만들었는데 그 때와 사정이 달라진게 없다. 현재 이명박-손학규 진영에서 현행 당헌-당규를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고치자는 것은 개인의 이익 때문이 아니냐. 그렇게 하면 분란만 일어나니 현재 당헌-당규대로 가자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원칙이다. 저 분들은 시대정신을 말하면서 고치겠다고 하는데 결국 자신에게 유리한 경선 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경선방식에 대해 그렇다.

경선시기는 사정이 좀 다르다. 시기는 강력한 라이벌인 여당의 전열이 가다듬어졌다면 지금 해도 상관이 없다. 그런데 우리만 후보를 뽑아놓고 노출되면 도마 위에 올려놓은 생선 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후보선출을 늦추자는 것이다. 이는 특정주자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 경선에 의해 선출된 후보가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바람직한 시기를 언제로 정할 지의 문제다. 그래서 우리는 경선시기는 현재대로 하기 어려우니 연기하자는 것이고, 경선방식은 현행대로 가자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다른 주장이 있고, 또 시기나 방식에 대해 무조건 주장하는 것이 우리 이익을 주장하는 것처럼 인식되면 그것도 문제가 되니 포괄적이고 담대한 제안을 하자고 준비하고 있다. 담대한 제안은 시기를 봐서 이른 시일 내에 할 계획이다.

"박정희의 공과 업적은 박근혜에게 연결시키지 않고, 과만 책임지라고 한다"

뷰스 검증 논란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도 분명 검증의 대상이 될텐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과거 역사에 대한 인식이라는 의견이 많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어떻게 뛰어 넘느냐가 관건인데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인상이다.

김재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나라를 다스렸던 시대와 지금 시대는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그 때의 리더십과 지금의 리더십은 다른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 업적을 박근혜 전 대표의 지도력이나 자질로 연결시키는 시각은 전혀 없고, 과만 자꾸 책임지라는 경향이 많다. 박근혜 전 대표를 공격하는 논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으로 정치하고 있지 않냐'는 것이다. 유산이란 것은 빚보다 재산이 많아야 하는데 공은 평가해주지 않으면서 과를 확대 재생산해 박근혜 전 대표의 잘못인양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박근혜 전 대표가 완고한 태도로 사과는 포괄적으로 하고 개별적 사안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정치 패러다임이 바뀐 시대에서 박정희의 유산만으로 정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지도력을 뛰어넘어 박 전 대통령보다 훌륭하고 위대한 정치지도자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현재 그를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포용정책을 강조하고 있고, 경제정책의 경우 박 전 대통령은 정부주도의 공업화 전략이었지만, 박 전 대표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이란 자유주의적 시각을 주창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높은 부분이 많고 공이 큰데 공을 인정하는게 아니라 과만 집중해서 보다보니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은 박 전 대표가 유일하게 대통령 수업을 받은 분이라는 말도 한다. 지금도 상당히 오래 집권해서 나라를 다스리는 대통령으로서의 행동과 생각, 처신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절제되고 원칙을 강조하는 리더십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뷰스 예를 들자면, 인혁당 사건 재심판결과 유신판사 명단공개를 놓고 "나에 대한 정치공세다"라고 답변한 부분 등이다. 당내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를 함께 갖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한 캠프의 입장은?

김재원 그걸 아쉽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표께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람이 죽었으니 돌아가신 유족에겐 안타깝고 애석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고, 박 전 대표가 실제로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언론에 보도된 것은 '안타깝고 애석하다. 그러나 나에 대한 공세가 아니냐' 이렇게 뒷부분이 강조돼 나왔다.

"정치는 중도를 해야 한다. 또 실제로 박근혜는 중도다"

뷰스 박근혜 전 대표의 '중도'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등 강경보수 진영에서 "중도는 기회주의'라고 비난하고 있다.

김재원 기회주의가 아니라 정치는 중도를 해야 한다. 박 전 대표는 중도가 맞다. 박 전 대표가 중도라는 것은 정치이념 지형상 중도라는 것이다. 때때로 진보적 부분도 있고, 보수적 부분도 보이지 않나. 이념성향을 말할 때 보통 대북정책을 보고 보수냐 진보냐를 구분하는데 이는 일종의 정치적 종속변수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 박 전 대표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포용정책을 지지한다. 북한의 핵무기를 해결하기 위해 핵을 포기하면 줄 수 있는 이익과, 계속 핵을 가지려고 하면 안을 수 있는 손해를 극명히 보여주고 설득해서 개혁, 개방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핵을 계속 가지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중도적 얘기다. 보수라면 북한이 핵을 가질 경우 '즉각 응징해야 한다' '레짐 체인지(정권교체)를 해야 할 것이고, 진보라면 북한이 핵을 가져도 '미국만 가지라는 법 있나. 그냥 두고 민족공동체 입장에서 보자'고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박 전 대표는 중도다.

경제정책은 보수라고 볼 수 있다. '작은 정부 큰 시장' '감세정책' 등은 보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성, 사회복지 부분 등 진보적 부분도 있다. 때문에 정치적 성향을 구성하는 성향 인자를 보면 중도가 맞다. 그런데 국보법 반대투쟁을 극렬히 했고, 사학법 반대를 강하게 해 완고한 보수주의자란 평이 있는데 사실 그런 평이 잘못된 것이다.

대표시절 주창한 것 중 기초연금제법이 있다. 이는 사실상, 저소득 노령층에 대해 월 15~35만원 정도를 지급하자는 내용의 정책인데, 이런건 굉장히 급진적인 정책일 가능성이 있다.

조갑제 선생은 중도라고 하니까 기회주의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려는 이상 어느 한 쪽만 강조하고, 다른 쪽은 삿대질 할 수 없다. 중도라는 의미를 유연한 정책 입장을 갖고 있다는 표현으로 한 것이 아닌가 한다.

"6자회담 타결, 상호주의만 고집할 게 아니라 대북포용 지원은 해야"

뷰스 6자회담이 타결됐는데 이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은?

김재원 6자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북한이 핵문제 해결을 위한 장으로 한 발 짝 나온 건 사실이다. 이 결과를 북한 핵을 완전히 포기하게 하는 단계로 발전시켜 가야 한다. 지금 북한이 불능화까지 협정에 따라 움직인다면 상호주의만 고집할 게 아니라 대북포용과 지원은 해야 한다고 본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면 손해를 보고, 핵을 포기하면 큰 이익을 본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물론 이번 6자회담에서 성과내기에 급급, 북한에 대해 핵을 완전히 포기하게 하는 협상결과를 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또 북한이 다시 핵개발을 공언하면서 국제사회 협박할 때에 대한 대비가 없는 아쉬움도 있다. 그 부분은 실무협상단의 협의를 통해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근혜도 힐 차관보 만났다.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공개 안 한 것"

뷰스 이명박 전 시장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만났고, 박근혜 전 대표는 버시바우 대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적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김재원 사실 박 전 대표도 힐 차관보를 만났다. 힐 차관보 측에서 그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전 시장 측에선 이를 공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원래 힐 차관보가 박 전 대표에 대해 개인적으로 존중하고, 외교적 현안에 대해 상의하는 파트너다. 이번에도 힐 차관보가 한국에 와서 박 전 대표를 찾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번 중국 방문 때에도 힐 차관보가 중국에 도착한 다다음날 아침에 연락이 와 아침식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시 6자회담 얘기를 많이 했다.

힐 차관보가 외교관이기 때문에 그 분이 비밀로 해달라고 하면 협상에서 문제될 소지도 있고, 또 본인의 한국정부에 대한 예우 문제 등 때문에 회담 사실을 비밀에 부쳐달라고 한 것을 공개하는 것은 결례다. 그래서 얘기를 하지 않은 것이다. 미국 측에선 박 전 대표에 대해 외교적으로 중요한 사안이 있으면 수시로 상의하는 입장이다.

"힐러리와의 면담 계획, 애초에 없었다"

뷰스 이번 미국 방문 중 힐러리 상원의원이나 펠로시 하원위원장 등과의 만남은 잘 성사되지 않는 것 같다.

김재원 힐러리 상원의원은 당초부터 면담 계획이 없었다. 힐러리 상원의원이 현재 전국을 돌며 정치자금 모금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잘 안 맞을 것이다. 힐러리 상원의원도 다른 계획이 있어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애당초 계획이 없었고, 펠로시 하원위원장의 경우는 내가 잘 모르겠다.
이영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