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추가로 3천명 감원...'조선업 1만명 감원설' 현실로
철강 등 한계산업들도 뒤따를듯, 구조조정 칼바람 몰아닥쳐
21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그룹 기획실장(사장)은 사업본부 대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구조조정 방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희망퇴직부터 접수하되 신청 인원이 부족하면 사업본부별로 정해진 인원에 따라 권고사직 형식으로 진행한다.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최대 3천명이다. 2015년 말 기준 현대중공업 임직원 2만7천409명의 10% 이상이다.
이번 감원 대상에는 그동안 칼날을 비켜갔던 생산직도 포함된다. 다만 노동조합의 반발을 고려해 비조합원들인 기감(일반사무직 차장급에 해당)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방대한 조직도 축소해 조선사업본부, 해양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엔진기계사업본부,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건설장비사업본부, 그린에너지사업본부 등 7개 본부에 걸쳐 500여개 부서 가운데 통·폐합 등으로 100개 이상의 부서를 정리할 예정이다.
서울 상암동 DMC에 있는 해양·화공 플랜트 설계 인력도 울산 본사 등으로 철수한다. 일감 자체가 없어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 부담이 커지자 사무실을 비우기로 한 것.
올해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 232만CGT(가치환산톤수) 77척 중 한국 조선사들은 17만1000CGT 8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고 현대중공업 역시 이 기간 동안 수주가 3척에 그쳤다. 해양플랜트 물량을 처리하던 온산 해양2공장은 아예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관련, "회사가 최악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 개혁 방안들을 고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현 시점에서 확정되지 않은 구체적 내용에 대해 공개하는 건 어렵다"고 밝혔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세계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3천명을 감원키로 하면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대형조선소들과 중소조선사들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여, 총선전 조선업계에 나돌았던 '1만명 감원설'은 이제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 양상이다.
또한 조선소에 납품해온 철강업체들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총선이 끝나면서 한계산업 부문에서 전방위 감원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고용상황과 내수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부와 여야 모두 더이상 한계산업을 방치할 수 없다며 구조조정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혹독한 감원 칼바람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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