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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출마' 찬반 논란 본격화

조순 "제자중에 황금돼지 나왔으면", 장명수 "출마 말라"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대선 출마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조순-홍용찬 등 정운찬 출마 지지

대선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가 8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출마 지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조 명예교수는 이날 저녁 제자들이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한 팔순잔치 겸 사은회에서 "제자 중에 황금돼지(대통령)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순 교수는 제자인 정 전총장이 서울대 졸업후 한국은행에 근무할 때 그의 미국유학을 주선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준 스승으로, 정 전총장은 평소 조 교수를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라 말하고 있다. 조 교수는 정 전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용찬 상과대 총동창회장도 이날 참석자 1백여명에게 건배를 제의하며 "황금돼지 해를 맞아 황금돼지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홉달 열흘 뒤인 올해 12월19일(대선)에 혹시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왕이면 정해년에 태어난 사람, 즉 환갑쯤 되는 사람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정해년 출신인 정 전총장에 대한 지지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8일 오후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조순 전 부총리 팔순 기념식에서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조 전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명수 "정운찬, 정치판에서 망가지기엔 너무 아까운 인물"

언론계의 오피니언 리더중 한명인 장명수 <한국일보> 이사는 그러나 정운찬 출마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장 이사는 9일자 <한국일보>에 쓴 '정운찬씨의 선택'이란 칼럼을 통해 "경제학자로서 또 서울대 총장으로서 신뢰와 명성을 쌓아온 그가 대선가도를 달려가면서 과연 그 신뢰와 명성을 지켜낼 것인지 아슬아슬하다"며 "존경받는 인물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정운찬마저 선거판의 진흙탕에 몸을 버린다면 그야말로 사회적인 손실이기 때문"이라며 정 전총장의 출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이사는 "지금까지 그는 당당하게 말하고 가르치고 글을 쓰며 살아왔다. 그는 생의 대부분을 비판하는 위치에 서 있었기 때문에 이 눈치 저 눈치 살필 필요가 없었다"며 "그러나 그는 이제 비판자가 아니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며 지난해 12월 공주 향우회 발언을 비판했다. 당시 정 전총장은 "충청도에는 나라가 어려울 때 일어난 의인과 지사가 많다. 고향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말했었다.

장 이사는 "당연히 그 말은 대선을 향해 가는 정치적인 발언으로 들렸고,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며 "경기고와 서울대라는 명문 인맥의 중심에 있던 그가 '충청도 사람'임을 강조하는 모습은 낯설었다"고 꼬집었다. 장 이사는 "최근 그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뜻이 왜곡됐다고 말했다. '고향을 위해 할 일을 하겠다는 말은 모교인 공주의 탄천초등학교나 공주대학에 출강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며 "해명을 듣고나니 더 어이가 없다.그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예민한 위치에 있는지 정말 모르는 걸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장 이사는 "정운찬씨가 어떤 선택을 하든 자유지만, 무엇이 자기자리인지 더 깊이 고민했으면 한다"며 "대선 출마를 할 듯 안할 듯 발언이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를 한다면 6월 이후에나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는데, 그렇다면 결심이 설 때까지 침묵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장 이사는 "나는 학자로서의 정운찬씨에게 호감을 가져왔고, 그 정도의 인물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은 누가 앉혀주는 자리가 아니라 그 자신이 싸워서 얻는 자리다. 그가 대선 경쟁에서 이길 만한 능력과 자질을 가졌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는 결론적으로 "나는 그가 대통령에 출마하라는 주변의 유혹을 물리쳤으면 좋겠다"며 "정치판에서 망가지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출마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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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3 12
    궁민

    책상물림은 필요없다
    미국과 김정일 장난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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