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배일도, "줄서기는 추한 공천권-자리 싸움"

이명박-박근혜 '줄세우기' 질타, 분당 우려 확산

노동계 출신의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이명박-박근혜 진영의 '줄세우기'를 강도높게 질타하고 나섰다. 남경필 의원의 "지금 전국이 쑥대밭이 되고 있다"는 질타에 이은 줄세우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잇딴 경고음이다.

배일도 "공천권-자리 노리며 줄서기-줄세우기 난무"

배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요즘 정치권 안팎을 뜨겁게 달구는 ‘줄 서기(줄 세우기)와 국민의 가슴을 차갑게 얼리는 ‘양극화’, 언뜻 보면 별 상관없는 것 같은 이 두 현상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며 “그 공통점은 ‘승자가 되어야 산다! 패자가 되면 죽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 사회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경쟁에서 이긴 승자가 단맛을 독식하고, 패자는 쓴맛만 봐야 한다면 과연 그런 사회에 참다운 희망이 있을까"라며 "오로지 선택받은 승자가 되기 위한 투쟁을 하며 인간의 역사를 핏빛으로 쓰는 것은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치권의 ‘줄 서기’ 혹은 ‘줄 세우기’는 지금 노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자신이 목격한 실태를 폭로했다. 그는 “대선 예비 후보가 있으면, 그를 중심으로 ‘캠프’라는 것이 차려진다. 그 캠프로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구의원, 자치단체장 등 정치권 인사들이 찾아온다. 이른바 ‘줄 서기’를 하는 것이다. 캠프의 ‘줄 세우기’에 이끌려온 이들도 있다”며 “특히 국회의원들이나 당직자들이 직분을 버리고 특정 캠프의 핵심 멤버로 줄줄이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게 보인다”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정책 제시 등은 당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며 "그런데 당이 분열된 것 같은 모습까지 연출하며(실제로 분열된 당도 있다.) 예비 후보 중심, 인물 중심으로 사분오열된다면 당의 정체성을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이며, 온갖 문제들을 끌어안은 채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그럼에도 왜 이런 식으로 ‘줄 서기와 줄 세우기’가 이루어지는 것일까"라고 물은 뒤 "그 이유는 바로 ‘공천권과 자리’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지지하는 예비 후보가 승리해서 권력을 잡게 되면 다음 선거에서 공천과 자리를 받기 쉽게 되고, 그 반대의 경우는 어렵게 되는 것이 지금껏 보아 온 한국 정치의 현실”이라며 “이러한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다면, 그래서 승자가 되면 살고 패자가 되면 죽는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면 우리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어려울 것이다. 자기 살기에 바쁜 정치가가 누구에게 무슨 희망을 줄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공약을 만들고, 실제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승자가 독식하는 세상을 바꿔야 희망 있다’는 화두를 품고 실천한다면 그런 역사적인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즉각적 줄서기-줄세우기 중단을 촉구했다.

최근의 극심한 줄세우기-줄서기 행태를 질타하고 나선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극한 대립, '분당'으로 이어질 수도

배 의원의 이같은 지적은 지금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줄서기-줄세우기 행태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많은 지역에서 "당신은 누구편이냐"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자기편에 서지 않을 경우 차기총선 공천은 물건너간 줄 알라는 협박성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극한 갈등이 경선이 시작될 경우 더욱 심화되면서 돈선거-감투선거 등으로 변질될 위험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잡음이 터져나올 경우 경선과정에 한나라당 이미지는 급락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이같은 대립이 계속될 경우 경선결과에 불복하는 세력이 탈당할 게 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한쪽이 승리하면 지는 쪽은 모두 차기공천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면 집단논리에 따라 탈당사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 대세론이 조직의 최대위기로 작동하는 국면"이라고 우려를 숨기지 못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7 12
    궁민

    공천권을 폐지해
    거수기 의원 제조용.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