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사실상 3선에 성공했다.

FIFA 홈페이지는 3일(한국시간)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마감 시한까지 블래터 현 회장 이외의 출마자가 나타나지 않아 다음 달 31일로 예정되어있는 FIFA 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하게 되어 FIFA는 오는 2011년까지 '블레터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블레터 회장이 단독출마하게 됨으로써 그는 FIFA 회원국들로부터의 공고한 신임을 증명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 블레터 회장은 "변함없이 신임해준 각국 축구협회에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향후 4년 임기에는 축구라는 경기가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데 힘을 실을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블레터 회장에 있어 이번 세번째 임기는 매우 중요하다. 오는 2011년 4선을 위한 선거에서는 현 FIFA 부회장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의 맞대결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유치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국제축구계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어 블레터 회장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블레터 회장이 이번 임기중 FIFA 회장으로서 최근 세계 축구계의 골치거리로 떠오른 축구장폭력 문제, 비디오판정 도입을 비롯한 공정한 판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축구계 현안에 대한 일처리에 있어 회원국들의 확실한 지지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4선의 성공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축구개혁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들어온 블레터 회장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그에게 있어 이번 임기는 자신의 축구개혁의지를 증명해내야 하는 임기라는 점에서 블레터 회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