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버럭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 해라"
정청래 "내 뜻과 달랐다" vs 김병기 "지도부와 긴밀히 소통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제 협상안은 제가 수용할 수 없었고 지도부 뜻과 다르기 때문에 바로 재협상을 지시했다”며 “(김병기) 원내대표도 고생을 많이 했지만, 지도부 (의견과는) 많이 달라서 저도 어제 많이 당황했다”고 말했다.
마치 김 원내대표가 자신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합의를 한 것처럼 말한 것.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하라”고 버럭 고함을 질렀다. 대표 직함도 붙이지 않고 울분을 토로한 셈.
그는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3대 특검법 개정 협상은 결렬됐다. 법사위에서 통과된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며 "그동안 당 지도부, 법사위, 특위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다"며 여야 합의가 정청래 대표와도 사전 협의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정 대표가 주재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약 6시간에 걸쳐 3차례 만난 끝에 국민의힘 요구대로 특검 파견 검사 증원 폭을 줄이고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방향으로 특검법을 수정하기로 하고, 그 대신 정부·여당이 원하는 정부 조직 개편의 핵심 중 하나인 금융감독위원회 설치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검법 수정 합의 내용이 알려지자 강성파 의원과 당원들의 강력 반발이 이어졌고, 민주당은 결국 11일 여야 합의를 '없던 일'로 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 반발로 파문이 확산되자 의원총회후 기자들과 만나 “수정안이 도출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대해 당 대표께서 당원과 국민, 의원들에게 ‘본인의 부덕의 소치’라며 심심한 사과를 하셨고 ‘앞으로 처리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며 정 대표 발언을 전하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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