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후보중심의 제3지대 신당'을 "한여름 밤의 꿈"에 비유하며 실현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16일 정세균 의장의 전날 기자회견 내용을 거론하며 "이러한 신당 논의에는 몇 가지 허점이 있다"며 "먼저 후보중심의 신당은 결국 1회용 선거정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치발전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둘째는, 동력의 문제"라며 "범여권이 유일하게 기대하는 후보가 정운찬 전 총장이며, 정 전 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사실상 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정 전 총장은 현재 범여권이 그리는 설계도에 따른 통합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호락호락 기존 정치권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태세"라며 기존 정치세력과 거리를 둔 정 전총장의 전날 발언을 지목한 뒤, "논리적으로 볼 때 정 전 총장을 염두에 둔 후보 중심 신당은 애초부터 전제 조건과 추진방식이 상호 모순된 것이며 국민들의 눈높이를 과소평가한 정치인들의 오만한 발상이며,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6월에 창당하겠다는 통합신당의 꿈은 한여름 밤의 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동상이몽이다"라며 "일치감치 꿈을 깨는 것이 상책"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