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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손학규-정동영의 '동상이몽'

민주당-통합모임 '보수신당'은 모두 거부, 독자세력화 추진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 등 범여권 보수정파들이 '독자적 신당'을 창당, 정계개편을 주도키로 한 데 대한 정치권 역풍이 거세다.

정운찬 전서울대총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이 잇따라 이들에게 끌려갈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독자적 정치세력화' 추진을 입장을 밝히고, 열린우리당도 '인물 중심의 통합'을 주장하고 나섰다.

정운찬 "내가 깃발 꽂으면 현역의원들 오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15일 "(대선 출마를) 하게 된다면 내가 깃발을 꽂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오는 방식이지, 현역 의원들의 이합집산에 내가 가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중국.일본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한.중.일 30인 회의' 참석차 일본 도쿄를 방문한 정 전총장은 회의 주최측인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내가 깃발을 꽂은 뒤 뜻이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 그땐 현역 의원도 올 수 있다. 그러나 현역 의원 모임과는 안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통합신당모임 등이 추진하는 보수신당에 끌려갈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

그는 최근 근황에 대해선 "이달 들어 (정치인) 10여 명을 만나봤다. '제가 어떡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들은 '나오면 유리한데 정치판은 힘든 데다' '승산은 많지 않지만 정치를 구하는 역할을 해 달라' '승산 없는 게 아니다. 싸워 달라'고 하더라. 나름대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상황이어서 정치인을 만나는 게 도움이 된다"며 "밖(정치권 지칭)에 휘둘리지 않을 정도로 많은 생각을 했고 공부도 했다"고 밝혔다.

손학규 "새로운 세력이 핵심코아 형성후 기성정치권 합류할 것"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15일 발간된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추진중인 제 3세력과 관련, "새로운 세력이 핵심 코어를 형성한 뒤 기성정치권의 합류가 시작될 것"이라며 "6월 정도면 윤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지사 역시 현재 추진중인 전진포럼, 미래구상, 화해상생모임 등과 독자적 세를 형성한 뒤, 기성정치권을 흡입하는 수순을 밟겠다는 구상을 밝힌 셈이다.

정동영 "탈당 안한다는 건 오보. 나도 나름대로 준비해온 것 있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열린우리당 탈당' 가능성을 재차 시사하며 정운찬-정동영과의 연대에 대한 희망을 재차 드러냈다.

정 전의장은 16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지난주 일부언론의 '탈당 철회 선언' 보도에 대해 "부정확한 보도였다"며 "열린우리당을 포함해서 모두가 결국 기득권이라고 한다면 기득권을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의 시각에서 당적을 버리는 것이 통합에 기득권의 포기를 통해서 하나가 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별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탈당을 강력시사했다.

그는 정운찬-손학규의 독자세력 추진 움직임에 대해 "지금 사실 어디도 (통합의) 중심이 없다.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돼서는 사실 될 일도 안 되게 돼 있는 구조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정운찬 총장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손학규 전 지사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모색하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은 정 총장은 혼자이지 않느냐? 그런데 정치는 결국 여럿이 함께하는 거다. 그러니까 정 총장이 나름대로 하나의 중심을 만들겠다 하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정 총장 중심의 세력이 형성이 될 필요가 있다"고 정 전총장 발언에 대한 이해를 거듭 표시했다.

그는 그러나 '정 전 총장 중심의 새로운 세력의 일원으로 참가하실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대해 "나도 나름대로 그동안 준비해온 것이 있다"고 말해 그럴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할 생각은 없으며, 향후 정운찬-손학규와 오픈프라이머리 경쟁을 하겠다는 의미인 셈.

정세균 '열린당 탈당 허용' 시사 발언후 번복 파문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15일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애초 4월 말까지 대통합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려 했으나,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간) 소통합 추진으로 어렵게 됐다”며 “대통합신당을 위해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하고 현실적인 방안인 대선 후보 중심의 제3지대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합은 누굴 배제하거나 주도권을 유지하는 게 아닌데, 소통합은 그런 정신에 안 맞는다”며 “제3지대에서 대선 후보들이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과 신당 창당을 투 트랙으로 (동시에) 해 나가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열린당 일부 의원들이 정 전 총장이나 손 전 지사 등의 신당 창당을 돕기 위해 탈당하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통합신당을 위한 어떤 노력도 지지할 것”이라며 탈당을 용인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파문을 불러일으키자 이날 오후 대변인실은 곧 "탈당을 용인한 것은 아니다"라는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너무 적나라하게 속내를 드러낸 데 대한 '사후 취소'인 셈.

민주당-통합모임의 보수신당 거부는 일치. 노선은 각각

정운찬, 손학규, 정동영 및 정세균의 반응은 보수성향의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이 추진중인 신당에 대한 '역풍'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보수적인 데다가 지역주의 색깔이 농후한 '보수신당'의 틀 위에선 연말대선을 치룰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여기에는 최근 '김홍업 출마' 파문으로 민주당과 동교동계에 대한 국민적 시선이 싸늘한 대목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정운찬, 손학규, 정동영 등이 과연 독자세력 추진후 연대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이를 위해선 '오픈프라이머리'라는 대선후보 단일화 절차에 동의해야 한다.

그러나 정운찬 전총장은 오픈프라이머리에 부정적이다. 그는 사석에서 "2002년에 한번 사용한 방식인데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냐"고 반문한 뒤 "경제학적 표현을 빌면 한계효용이 다한 방식"이라 말하기도 했다.

또한 노무현 정권과의 관계설정을 놓고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 전총장은 철저한 '반노무현-반한나라'이다. 그러나 다른 주자들은 '반한나라'에는 동의하나 노대통령 관계에서는 '비노무현'쪽에 가깝다.

정계개편은 이미 시작됐으나 과연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아직 안개속인 게 작금의 현주소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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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8 23
    기사니

    세 넘 한 구덩이에 묻어야
    이 세넘 다 모자란 넘이야.
    이들 세워서 선거한다구.
    이 찌라시 하는 꼬라지하며..쯧쯧..
    모두 합쳐도 5% 아래야..알것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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