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김승연 차남 진술서 "나는 이렇게 당했다"

[진술서 전문] "험악한 외모의 영업전무, 상무들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 김동원씨(22)가 지난달 30일 남대문경찰서에서 쓴 진술서 내용 일부가 언론에 흘러나왔다.

<재벌닷컴>은 2일 "김동원씨측으로부터 경찰 진술서를 단독 입수했다"며 김씨가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대목만 공개했다.

김동원 "그들은 힘없는 웨이터가 아니라 험악한 외모의 건달들이었다"

김씨는 진술서에서 "지난 3월8일 저녁 저는 친구 이모씨와 함께 청담동 '가스통'이란 술집에 들어갔고, 얼마 안되는 시점에 혼자 화장실에 갔다가 당시 먼저 화장실에 있던 상대방 일해 3~4명과 가볍게 어깨를 부딪치게 됐습니다. 어깨를 부딪친 상대방은 18~19살의 힘없는 웨이터들이 아니라 호화 유흥업소의 영업전무, 상무 등으로 매우 험악한 외모에 공포스런 말투였습니다"라며 "그 사람들은 '어린 놈의 새끼가 죽을라고...등등' 험악한 욕설을 하며 그 자리에서 린치를 가할 듯 위협했고 이들의 험악한 분위기와 외모 그리고 상대방 인원들의 숫자에 공포감을 느낀 나머지 아무런 대응없이 소극적으로 일단 그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적었다.

김씨는 이어 "언론기사에서는 화장실 가다 서로 어깨가 부딪쳐서 시비가 붙어 그 자리에서 싸움이 벌어졌다고 했지만 어떻게 22세 학생이 혼자서 외진 장소에서 험악한 건달 4명과 싸움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또 "이후 저는 다시 방으로 돌아가 술을 마시던 중, 동행했던 친구가 잠시 밖에 나간 후 혼자 있던 저는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혹시 아까 화장실에서 만났던 건달들에게 친구가 변을 당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밖으로 나와 살펴보자, 그 소란이 계단 위에서 들린다는 것을 알고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며 "계단을 올라가던 도중 당시 계단 중간에 서있던 3~4명의 사람들은 아까 화장실에서 마주쳤던 '동원군'이 올라오자 다짜고짜 욕을 하며 계단을 올라오던 저의 얼굴을 가격하였고 순간적으로 얼굴을 맞은 저는 계단 중간에 멈춰섰으며, 그 사람들은 저의 얼굴 부위를 주먹으로 연속 가격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 대목 중에서 김씨는 자기 자신을 "동원군(君)"이란 적고 있어, 문제의 진술서를 김씨가 아닌 '제3자'가 작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김씨는 이어 진술서에서 "계단 중간에서 갑자기 연속적으로 얼굴을 맞은 저는 균형을 잃고 넘어져 계단에서 구른 후 눈부위가 찢어져 다량의 출혈을 하며(당시 출혈이 커서 상의 한부분이 다 피로 젖고 바지와 운동화에도 피가 묻었을 정도임)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개의치 않고 계속 폭행을 가할 것처럼 욕설을 하며 공포감을 심어주었습니다"라며 "일반인들끼리 싸움이 나서 상대방이 다쳐 다량의 출혈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계속 폭행할 거처럼 위협을 가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에 겁을 먹은 저는 경호원들에게 전화를 하여 도와달라고 호소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언론에서 마치 제가 '힘없는 어린 술집 종업원'들에게 안하무인격으로 시비를 걸어 싸움이 일어났으며 이러한 상호다툼 속에서 제가 실수로 계단에서 굴러 상처가 생긴 것처럼 기사화되었지만 위와 같이 이 사건의 발단은 8명의 건강한 사람들이 학생 1명을 두고 술에 취하여 이유없이 폭행한 것입니다"라며 "이 사건이 발생한 진짜 사유와 이 사건의 상대방들이 누군인지에 대해 정확히 알 경우 누가 이 사건의 진짜 피해자와 가해자인지 정확한 날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자신이 거듭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중국 베이징에 체류하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 김모씨가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 진술서에서 자신을 '동원군(君)'으로 묘사해 의구심 낳아

김씨 진술서는 처음 사건이 발생하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으며, 그를 폭행한 상대방들이 단순한 일반인이 아닌 술집 영업상무 등 주먹들이라는 점을 적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발단을 이해하는 데 일정한 도움을 준다하겠다.

그러나 이날 <재벌닷컴>에 공개된 내용이 그가 맨처음 폭행을 당한 대목에 국한되고 있을 뿐 그후 자신의 보복폭행 부문은 언급하지 않고 있어 여론 전환용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또한 김씨가 진술서 중에서 자신을 '동원군'이라고 묘사하고 있다는 점 등은 과연 김씨가 이것이 경찰에서 작성한 진술서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낳고 있기도 하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9 11
    한거래

    그 영업전무,상무는 위대한 일꾼들이다
    장군님이 너무 좋아하는.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