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두 정상,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 산책할 것"
"文대통령, 리허설 없이 자료 읽으며 회담 내용 집중"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오후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산책하는 동안에는 아무도 따라붙지 않을 계획이어서 두 분이 실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오전 회담을 마치고 남북합의문이 나오는 오후 회담을 시작하기 직전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게 돼 이 자리에서 비핵화와 관련, 어떤 수준의 대화가 오고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전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지거나 민감한 분야에 대한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두 정상간의 '통 큰 합의'가 이곳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리측 공식수행원 6명과 300명 가량의 장병들로 이뤄진 전통 의장대와 3군 의장대, 두 정상의 대역까지 내세워 판문점에서 최종리허설을 마친 남북정상회담준비위측도 이날 '도보다리' 점검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김 대변인은 "도보다리는 하늘색으로 새롭게 페인트칠을 했는데 중립국감독위원회 말을 따르면 UN색이기도 하지만 한반도기 색이라고도 한다"며 "도보다리는 중간에 T자형으로 다리 하나가 더 덧붙여져 있었고, 그 끝에는 군사분계선 표지판이 있었는데 그 의미를 새겨놓은 안내판이 있었고 두 정상이 잠시 쉬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가 마련돼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정상회담을 앞둔 문 대통령의 하루에 대해선 "대통령은 하루 종일 자료를 읽고 또 읽으며 내일 회담 내용에 집중했다"며 "대통령은 그동안 세기적인 회담을 앞두고 상당한 중압감이 있었는데 막상 내일 회담을 앞두고는 상당히 홀가분해 하신다는 분위기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오전 브리핑에서 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며 아직도 미정 상태임을 밝혔다.
그는 과거 두 차례의 회담과 이번 회담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엔 "2000년, 2007년과 가장 다른 점은 핵문제와 ICBM의 고도화로 인해 그 부분에서 어떤 합의와 해결책이 나올지가 본질적으로 가장 다른 부분"이라며 "우리들로선 내일 두 정상이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의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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