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에도 "집값 오를 것" 심리, '3년래 최고'

소비심리 반등에도 '취업 전망' 계속 악화....착시적 반등

2018-09-28 08: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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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넉달만에 반등했으나,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투기심리는 급확산되는 반면 취업 기대감은 계속 추락하는 등 소비심리의 내용은 '악성'이었다.

28일 한국은행의 '2018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7로 전월보다 2.5포인트 상승하며 100선을 회복했다.

CCSI는 5월(107.9) 이후 석달 내리 하락해 8월에는 100 아래로 떨어졌다가 한달만에 100선을 되찾았다. 100을 웃돌면 경기를 낙관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같은 소비심리 반등의 최대 요인이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투기심리의 급확산이라는 점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9로 무려 10포인트나 뛰며 전달에 역대 최대인 11포인트 상승에 이어 두달 연속 '미친 상승'을 거듭했다. 이는 2015년 10월(119) 이래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의 조사기간(10~17일)중에 정부가 9.13 부동산대책을 발표했음을 감안하면, 종합부동산세 '찔끔 강화', 30만호 신규 공급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 대책이 또다시 시장의 냉소를 받고 있는 모양새다.

향후경기전망CSI(84)는 2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100을 크게 밑돌았고, 특히 현재경기판단CSI(70)은 전월 수준을 유지하며 최악이었다.

현재생활형편CSI(91)와 생활형편전망CSI(98)는 2포인트와 1포인트 올랐으나 100 미만이었고, 가계수입전망CSI(100)와 소비지출전망CSI(108)만 2포인트씩 상승하며 100선을 웃돌았다.

특히 정부가 최우선 경제목표로 삼고 있는 '일자리' 전망은 더욱 악화됐다.

취업기회전망CSI(84)는 1포인트 하락하며 넉달 연속 추락을 계속했다. 이는 작년 3월(76)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요컨대 9월 소비심리 반등은 '고용'이라는 실물경제 핵심 지표에 기초하지 않은 착시적 반등의 측면이 크다는 의미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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