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종전, 비핵화와 바꿔먹을 흥정물 아니다"
"미국이 종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도 연연하지 않을 것"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종전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미 쌍방뿐 아니라 조선반도의 평화를 원하는 동북아시아 지역 나라들의 이해관계에 다 부합되는 종전은 결코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 아니며 우리의 비핵화 조치와 바꾸어먹을 수 있는 흥정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최근 미국의 이른바 조선문제 전문가들 속에서 미국이 종전선언에 응해주는 대가로 북조선으로부터 핵계획 신고와 검증은 물론 영변 핵시설 폐기나 미사일 시설 폐기 등을 받아내야 한다는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궤변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종전은 정전협정에 따라 이미 반세기 전에 해결되었어야 할 문제로서 미국도 공약한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과 조선반도의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선차적인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어 "조선 문제를 전문으로 다룬다는 사람들이 60여년 전에 이미 취했어야 할 조치를 두고 이제 와서 값을 매기면서 그 무슨 대가를 요구하는 광대극을 놀고 있다"며 "그 누구든 진정으로 조선반도의 핵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다면 조선반도 핵문제 발생의 역사적 근원과 그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문제 해결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통신은 "우리가 조미 수뇌회담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하여 실질적이고도 중대한 조치들을 계속 취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구태의연하게 대조선 제재 압박 강화를 염불처럼 외우면서 제재로 그 누구를 굴복시켜보려 하고 있다"고 거듭 미국을 비난했다.
북한의 이같은 논평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두고 북미가 물밑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회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팽팽한 신경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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