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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문 "정두언 발언으로 '공천 살생부' 확인"

공개 사과 안할 시 당 윤리위 회부 강력 시사

이명박계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공천 탈락을 경고받은 박근혜계 곽성문 의원이 4일 이명박계의 '공천 살생부'가 사실임을 확인해준 발언이라고 반격에 나서, '공천 살생부' 파문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곽 의원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본 의원과 다른 동료의원의 실명을 지칭하며 '내년 총선 출마할 수 없다' 운운 발언은 이른바 '공천 살생부' 소문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아닌가 심히 우려된다"며 "그야말로 이미 경선을 넘어 대통령이 다 된듯 행동하는 오만과 방종, 경망스러운 작태"라고 비난했다.

그는 "공천권은 특정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이고, 특히 한나라당은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당권-대권 분리 당헌을 갖고 있다"며 "당 지도부와 윤리위는 당헌정신을 위배하고 동료의원을 공개 협박하는 정두언 의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당 윤리위 회부를 시사했다.

그는 정두언 의원이 주장한 자신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본인은 기자들과 또는 사석에서 이 시장과 가까운 친인척의 재산을 합치면 수천억이 된다는 이야기가 시중에 파다하게 나돌고 있고 바로 이런 문제가 검증을 통해 걸러 내야 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 시장 측의 아킬레스건이 재산문제라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인데 기자들과의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눈 것이 허위 사실 유포인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재산이 많다는 이야기를 음해로 받아들이는 정 의원의 진심이 무엇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혹시 본 의원이 천기를 누설했기 때문에 괘씸죄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정 의원의 락 음악에 대한 열정, 금강산 여행의 동행, 금년 초 <로마인 이야기> 책 선물 등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만 어제 발언은 도를 지나친 것"이라며 "이번 발언에 대한 정 의원의 후속조치를 지켜보면서 추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정 의원의 공개 사과가 없을 경우 당 윤리위 회부 등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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