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정치가 기업간 약속 어기게 하다니"
이인영 "日 수출규제 중장기화될 듯", 민주당 비상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예방해 이같이 말했다.
이에 박용만 회장은 작심한듯 "최근 일본관련 상황을 보면서 우리 기업들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지난 한세기동안 우리 기업들은 역사의 굴곡 속에서 생존을 해왔고, 내 나라 말을 못 쓰던 시절에도 또 내 아버지가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시절에도, 심지어 전쟁의 포화속에서도 우리는 기업을 지켜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회장은 이어 "드디어 세계시장에 우리 기업의 이름으로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후에는 이웃 기업들과 협력하고 고객과 동반자의 길을 같이 걸어왔다"며 "제가 아는 일본의 기업들은 모두 고객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분들이었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일본 기업의 강력한 경쟁력 중 하나임을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가 기업으로 하여금 약속을 어기게 하는 게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저는 답을 못 내리겠다"면서 "경제교류는 단순한 교류가 아닌 약속이며 거래다. 기업이 국적이 어디든 다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이 약속과 거래를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상호 지킬 수 있게 도와주길 바란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한상의에 이어 경총, 전경련 등 경제단체와의 릴레이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노총을 찾아 김주영 위원장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를 거론한 뒤 "그런 과정들이 그냥 경제사정만 나빠지는 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그 분야에 종사하는 노동자에게 직접적 타격으로 오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마 한국노총도 단지 기업 문제로만 생각하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당사자의 입장으로 임해줄 거라 생각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해찬 대표도 이날 오후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만나기로 하는 등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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