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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마침내 출마키로, 범여권 핵폭풍

김영환 "조순형, 손학규 정도 지지율 나올 것"

조순형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 당선 1주년 기념일인 오는 26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범여권 대통합에 일대 파란이 일고 있다.

김영환 "조순형, 손학규 정도 지지율 나올 것"

조순형 의원의 한 측근은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조순형 의원은 그동안 김경재 민주당 최고위원 등의 출마권유를 지속적으로 받아왔고, 최근 통합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출마를 하는 쪽으로 결심을 굳히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날짜까지 결정된 것은 아니나 다음 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통합민주당 대선후보 출마를 이미 선언한 김영환 전 장관도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조만간 출마를 선언하실 것 같다"며 "당초 이달말 출마할 예정이었으나 당쪽에서 하루라도 앞당겨 달라고 부탁해 날짜는 아마도 당선 1주년 기념일인 26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조순형 의원은 민주당 대선주자 경선이 있으면 출마하겠다는 것이고, 제3지대 대통합 형식의 경선이라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순형 의원이 출마를 공식선언한다면 그건 통합민주당 자체 경선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순형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면 보수적 지지층들이 모이면서 최소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비슷한 정도의 지지율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렇게 되면 범여권은 통합민주당의 대선후보, 비노 제3지대신당의 대선후보, 친노 열린우리당의 대선후보 셋으로 나뉘고 이들이 11월께 범여권후보 단일화를 하는 형식으로 정계개편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순형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게 되면, 민주당 내 대선주자는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 이인제 의원, 추미애 전 의원 등에 이어 모두 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범여권 대통합 난항 예상

조순형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면 가뜩이나 진통을 겪고 있는 범여권 대통합은 더욱 혼미한 국면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조 의원이 출마할 경우 과연 어느 정도 지지율을 확보할 것인가이다. 김종인 민주당 의원 같은 경우는 "10%까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스터 쓴소리'라는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 보수층에까지 폭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출마선언과 함께 기존 범여권 대선주자들을 능가할 수 있는 높은 지지율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여기에다가 극한적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경선의 결말이 날 경우 경선에서 패한 쪽의 지지층 가운데 상당수가 조 의원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선 경선에서 패한 쪽의 일부 의원들의 이동 가능성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렇듯 조의원 지지율이 높게 나올 경우 현재 제3지대 대통합을 추구해온 DJ 등의 범여권 대통합 구도에는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영환 전 장관 등은 조의원이 출마할 경우 범여권이 통합민주당, 제3지대 신당, 열린우리당으로 삼분되며 치열한 경합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조 의원은 20일 범여권 대선주자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해 "이번 선거에는 나오지 말라"고 쐐기를 박는 등 본격적 대선행보를 시작한 양상이다.

정가에서는 반노-반DJ 성향이 뚜렷한 조의원이 출마할 경우 DJ의 정치적 영향력에도 상당한 타격이 가해지고 통합민주당에 대한 지배력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조 의원의 출마는 범여권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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