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론조사 통해 단일화하자". 가능성 글쎄...

이재명 지지자 '집단적 역선택' 가능성 높아 윤석열측 거부

2022-02-13 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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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정권교체 희망층 대상이 아니라 여권 지지층까지 포함하는 여론조사에는 '역선택'이 포함돼 있어, 윤석열 후보측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후보등록후 유튜브를 통해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즉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단일화는 누가 되는 것 이전에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가'가 중요하다"며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의 비전을 모두 담아내야만 하고 그 결과는 압도적인 승리로 귀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든 조건을 수용하기로 결단함으로서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든 사람”이라며 “그때 합의한 방식과 문안이 있다. 따라서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두고 다시 논의할 이유가 없다”며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식에 기반해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당이 합의한 기존 방식을 존중하면 윤 후보의 말씀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매듭지을 수 있다”며 “제 제안에 대한 윤 후보의 진정성 있는 화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때 단일화 방식이란 2개 여론조사에 의뢰해 100% 무선전화만으로 경쟁력과 적합도를 조사해 합산한 방식을 가리킨다. 이때 여론조사 기관마다 적합도 800명, 경쟁력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단일화없이 완주하겠다고 호언해온 안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 것은 요즈음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다수 여론조사에서 한자릿수까지 떨어지는 데 따른 위기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지율이 고공행진중인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지지자들의 집단적 역선택이 가능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윤 후보도 앞서 여론조사 방식을 거부하고 '10분간 티타임', 즉 톱다운 방식의 단일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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