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회의장에서 출마 선언 행사인 국가비전 선포식을 갖고 선진화, 사회통합, 평화체제 구축 등 3대 국가목표와 이를 구체화한 12개 국가 어젠더를 발표한 뒤 신(新)창조국가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선진경제-통합사회-평화체제 3대 목표 발표
그는 이날 출마 선언식에서 선진경제, 통합사회, 평화체제를 3대 국가목표로 제시한 뒤 "희망의 대한민국을 선사하기 위해 17대 대선에 나설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성취는 성취대로 긍정하고 잘못은 잘못대로 바로잡아 새로운 역사창조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며 "낡은 이념의 굴레를 깨부수고 녹슨 지역감정의 사슬을 끊어내고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 제3의 길을 창조적으로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세력의 중심에 서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할 국가경영의 새로운 길, 신창조국가의 비전을 선포하고자 한다"며 "과학기술의 발전과 경제적 번영 속에서 인간이 중심이 되고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공히 존중받는 사회, 생명과 생태계의 가치가 보호받는 생명문화국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8일 남북정상회담 및 평화체제 문제와 관련, "이제 남북화해와 교류증대에 큰 기여를 해온 햇볕정책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대북정책이 나와야 한다"며 북한의 경제재건과 북방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한반도 상생경제10개년 계획'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당면한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능력과 도덕성, 용기와 겸손, 도전과 희생의 품성을 고루 갖춘 창조적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5대양 6대주를 날아디니는 `세일즈맨 대통령', 방방곡곡을 누비며 민심을 듣는 `민생대통령',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대화하는 `겸손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손학규와 함께 손에 손잡고 위대한 한반도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호소했다.
지난 3월20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지 4개월20일만에 범여권 대선주자로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한 손 전 지사는 이날 선포식을 계기로 경선 준비작업을 가속화해 내주중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구체적 정책공약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체제로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손학규 전지사가 9일 대선출마 선언을 했으나 친노대선주자들의 집중견제로 향후 행보가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친노대선주자들 모두 불참
현재 범여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손 전 지사는 범여권 국민경선 과정을 통해 다른 주자들의 견제와 과거 한나라당 당시의 행보와 전력 등을 놓고 치열한 논전과 경합을 펼치는 동시에,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통해 현재 좀체 오르지 않고 있는 지지율 제고에도 본격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대선출마식에는 신기남 의원을 제외하고는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등 대다수 친노 주자들이 불참, 최근 범여권내 '손학규 때리기'가 '손학규 밀어내기'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손 전지사는 이날 행사에 대통합민주신당은 물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초청장을 발송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