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대위가 10일 김경준씨의 BBK가 이명박 후보에게 50억원을 송금한 관련자료를 입수했다며 재차 이 후보를 둘러싼 'BBK 의혹'을 제기했다.

박근혜 선대위의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은 10일 오후 여의도 선대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건의 자료를 제보받았다"며 "이 자료는 BBK의 외환은행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단장은 "이 자료에 의하면 이명박 후보 본인은 2001년 2월 28일 BBK로부터 49억 9천9백99만 5천원을 송금받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그는 "이 자료는 미국 연방정부가 김경준과 에리카 김의 부동산을 상대로 재산압류소송을 한 데 대해 김경준의 변호인이 일종의 약식재판을 요구하자, 다스측이 정식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스가 고용한 변호사와 회계사가 작성하여 미국법원에 제출한 것"이라며 "이 자료는 미 연방법원에서 누구나 파일 복사를 신청하면 구할 수 있는 자료"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이명박 후보는 자신이 BBK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BBK 주식은 단 한 주도 갖지 않았고, 자신의 이름이 나오는 명함과 정관은 위조된 것이거나 사용된 적이 없었고, 2000년 10월~2001년 3월까지의 언론 인터뷰는 오보이고, LKe 뱅크와 BBK가 같은 건물에 사무실을 썼지만 아무 관계가 없고, 자신의 여비서가 주가조작에 관여한 것도 자신은 모르는 일이고, 자신은 투자했다가 김경준에게 속아서 피해를 본 사람'이라고 말해왔다"며 이 후보에 대해 거짓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같은 의혹을 근거로 "▲BBK로부터 송금받은 돈 50억원은 무슨 명목으로 받은 돈인가 ▲문제의 외환은행 BBK 계좌는 누가 관리하던 계좌인가 ▲문제의 계좌에서 김경준(KJ KIM)에게 송금된 돈은 무슨 돈인가"라며 "이명박 후보의 성실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검증위원회를 향해서도 "▲당 검증위는 BBK에 대해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의문에 대해 조사하라 ▲당 검증위는 검증청문회 직후 조사보고서 3부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조사보고서를 당장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유승민 단장이 배포한 BBK 계좌 자료에는 2001년 2월 28일, BBK가 송금한 대상으로 'Myung Bak Lee(Mayor)'라고 돼 있어 자료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2001년은 이명박 후보가 아직 서울시장이 아니었기 때문.

이에 대해 유승민 단장은 "오늘 공개한 자료는 통장사본을 그대로 복사한 게 아니다"라며 "다스측에서 받은 자료를 회계사가 정리,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가 제출된 시점에 대해 유 단장은 "2004년에 재판이 시작되면서 제출된 것으로 안다"며 "또한 2007년 3월 미국 법원에서 증거로 채택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