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질문 나오자 '버럭'...인터뷰 전화 끊어
"한동훈, 원 오브 뎀으로 하면 되지", 여권 대선주자간 신경전?
홍준표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총선 전망에 대해 묻자 "아마 지금 상황으로 가면 우리가 힘들겠죠"라며 "지금 상황으로 가면 여소야대가 바뀌기가 어렵겠죠"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화살을 김기현 지도부로 돌려 "전당대회가 끝났으면 한마음이 돼 줬으면 좋겠는데 새로운 지도부도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없고, 지도부가 용산의 눈치나 보고 하명만 기다리고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이 돼서는 안 된다, 이 말이야. 당 운영이 되려면 지도부가 카리스마가 있어야 된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라는 건 그렇다. 총선을 치르려면 물갈이 공천을 해야 되는데 물갈이 공천을 하려면 본인이 불출마 선언을 해야 된다"며 "그런 비상상황이라도 만들고 대처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이 상당히 어렵지 않겠느냐, 그런 느낌"이라며 지도부에게 총선 불출마를 압박했다.
진행자가 이에 "오늘 주제는 총선 1년이었다. 한동훈 장관이 총선 나올 거다 안 나올 거다, 나와야 된다 안 나와야 된다 말들 많다"며 입장을 물었고, 홍 시장은 이에 "나는 의견 없다. 누구 특정인에 대해서 나오라, 나오지 마라, 그것도 넌센스인 게 총선은 총력전이다.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인데 누구 나오라, 나오지 마라고 할 수가 있냐?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총력전으로 덤벼야지"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이에 "총선에 도움 되면 나가야 되냐"고 다시 묻자, 홍 시장은 "그거는 내가 할 말도 아니다. 질문 자체가 그렇다. 그러니까 누구를 특정인으로 할 필요가 뭐 있냐 이 말이야. 원 오브 뎀으로 다 하면 되지"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진행자는 그러자 "한동훈 장관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시는 것 같고..."라고 말했고, 홍 시장은 "말을 그래 하면 안 되죠. 이 전화 끊읍시다. 이상하게 말을 돌려가지고 아침부터 그렇게 하네. 전화 끊습니다"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진행자는 "홍 시장님, 전화 이렇게 끊으시면 안 되죠. 청취자들이 듣고 계시는데... 어머, 끊으셨어요, 지금? 이것은 홍 시장님이 저랑 개인적인 통화를 한다고 착각하신 것 같다. 청취자들이 듣고 계시는데. 이거는 아니죠"라며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 파동과 관련, 일각에서는 여권 유력대선주자인 한 장관에 대한 홍 시장의 견제심리 등 복잡한 속내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으면서 미묘한 파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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