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그들이 바라는 건 우리가 지치는 것"

장외투쟁 나서 "오로지 정쟁으로 야당의 발목 잡아"

2023-05-20 17: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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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그들이 바라는 것은 바로 우리가 지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비난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시민단체가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개최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해 "여러분, 힘을 냅시다. 지치지 맙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패악질을 그치지 않고, 나라 살림을 어떻게 할지 말하지 않고,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 말하지 않고, 오로지 정쟁으로 야당의 발목 잡고, 국민에게 피해 가는 일을 지속적으로 이렇게 해나가는 것은 바로 우리가 지치라고 하는 것"이라며 거듭 윤 정권을 원색비난한 뒤, "결코 지치지 맙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의 오염수 방출 계획에 대해선 "누가 뭐라고 말한들, '1리터 아니라 10리터를 매일 마셔도 괜찮다'고 영국의 전문가가 헛소리를 한다고 해도 확실한 것은 일본 정부 스스로 쓸모가 없고 위험한 물질이라 바다에 가져다 버리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여러분. 일본 정부야 돈이 아까워서 이웃 나라가 피해를 보든 말든 전 세계 바다가 오염되든 말든 갖다 버리면 능사겠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가 거기에 동조할 이유는 없지 않냐"며 윤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어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느니, 시료 채취가 필요 없다느니, 식수로 먹어도 괜찮다는 사람 불러다가 그 아까운 돈 들여서 헛소리 잔치하는 것 옳지 않다"며 "바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을 내다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우리가 나아갈 길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힘을 내고 포기하지 맙시다"라고 외쳤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장회집회를 시민단체와 공동주최하기로 하고 모든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참석하라는 총동원령을 내렸으나, '김남국 코인' 사태를 물타기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공동주최와 총동원령을 취소하고 이 대표 등은 개별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장외 집회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재명 방탄을 위한 것인가? 송영길, 김남국을 위한 것인가"라고 힐난한 뒤, "지금 민주당이 한가로이 장외에서 묻지마 반일 선동이나 하며, 시민의 주말을 방해할 때가 아니다. 온갖 범죄 의혹에 둘러싸여 썩어 무너지는 집안 단속부터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비꼬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린 장외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권을 맹비난했다. ⓒ연합뉴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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