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측이 18일 이해찬 후보측이 경선불복 명분쌓기에 들어갔다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이해찬 선대위원장인 유시민 의원이 정동영 후보가 신종 관권선거를 획책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이렇게 1등을 하면 나중에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해, 신당 분당 위기가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유시민 의원은 18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정동영 후보 진영에서는 인터넷 등록 때 본인확인 절차를 끝까지 반대하다가 경선위에서 결정하니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는데 첫 날 아직 본인 확인절차가 나타나기 전에 며칠 사이에 몇 십만 장을 벌써 아르바이트 써서 입력했다"며 "그렇게 해 놓고 사후적으로 조직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라북도 같은 경우는 생활체육협의회, 정치협이 선거인단 모집을 하면서 그 용지를 인쇄하는 돈을 자체 예산으로 썼다가 도의회 감사에서 걸려서 언론에서 크게 문제되기도 했다"며 "이것은 다 시장, 군수들이 당현직 회장으로 있는 관면조직 아니냐"고 구체적 사례를 들어 정후보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후보들이 1등해서 자기가 후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1등하고 나서 2등, 3등 한 후보, 또 중간에 포기한 후보들을 어떻게 껴안고 본선으로 갈 것인가, 이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며 "그렇게 죽기 살기로 무조건 1등만 하고보자, 이렇게 하게 되면 자기가 손해"라고 경고했다.

유 의원은 또 이날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도 정동영 후보측이 동원선거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10배 1백배의 역풍을 불러올 것으로 본다”며 “여기에서 정동영 후보는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전쟁에서 지는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광주 전남에서 선전하고 부산 경남가면 거기서 압승하게 돼있다. 지역마다 표심의 차이가 많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5천표 정도의 초반 열세라는 것은 금방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동영 후보 측의 조직경선 동원경선에 대한 비판 여론도 굉장히 높아져 가고 있다. 이것이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