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초반경선에서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정동영 후보측이 18일 이해찬 후보측이 경선패배를 직감, 경선불복을 위한 명분쌓기에 들어갔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선후 신당이 두토막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정동영 캠프의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손학규 후보 쪽에 도중하차설이 일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건 내가 말씀드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의가 아닌 것 같고"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 의원은 이어 "그건 그야말로 뜬구름 잡는 얘기이기 때문에 나는 그걸 말씀드리지 않고 저는 오히려 지금 유시민 후보가 끊임없이 정동영 후보를 흠집 내고 이런 것에 나는 강한 의혹을 가지고 있다"며 화살을 이해찬 후보쪽으로 돌렸다.

그는 "유시민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을 때 내가 출마 선언하되 완주하지 않는다, 이게 99.9%다, 맞지 않았냐"며 "나는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 이렇게 부당하게, 거의 <조선일보>가 옛날 열린우리당 공격하듯이 유시민 후보가 정동영을 공격하는 것이 혹시 나는 경선불복을 위한 절차 밟기 아니냐 하는 강한 의혹을 가지고 있다"며 이해찬 후보로 대표되는 친노진영의 경선 불복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또 "99.9% 그렇다라고 나는 예상을 하고 있는데 이 예상만큼은 제발 틀렸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거듭 "경선 불복을 위한 지금 명분 쌓기, 절차 밟기가 들어간 것이 아니냐, 이런 의혹을 가지고 있다"며 친노진영의 경선 패배시 경선불복 및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정 의원 발언은 그동안 과연 경선이 끝난 뒤 패자들이 한나라당의 박근혜 후보처럼 경선에 승복하면서 신당이 온전히 지탱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