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대통령 11개 부처 장관 지명. 5명 민주당 의원

LG-네이버 출신 약진. 민주노총 김영훈 노동부, 전재수 해수부

2025-06-23 14: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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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집권후 처음으로 외교부 등 11개 장관 인선을 단행했다. 11명 가운데 5명이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들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우선 군부내 내란사태를 정비할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내 대표적 '국방통'인 5선 안규백 의원을 지명했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 첫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을 지명했다. 강 실장은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을 경험한 통상 문제에도 밝은 분"이라며 "관세협상과 중동분쟁 등 당면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정 의원이 장관에 임명되면 2004~2005년에 이어 20년 만에 다시 통일부 장관직을 맡게 된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이종석 국정원장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는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을 발탁했고, 국무조정실장로는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임명했다. LG 출신의 대약진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네이버 고문을 발탁했다.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 AI혁신센터장을 임명한 데 이어 네이버 출신도 중용한 모양새다.

강 실장은 배 과기부 장관 후보 지명과 관련,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어렵게 모신 전문가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오을 전 국민의힘 의원을 낙점했다. TK 3선 출신인 권 전 의원은 지난 대선 직전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재명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지명됐다.

부산으로 이전할 해양수산부의 장관 후보로는 부산 3선인 전재수 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명했다. 향후 노동계 발언권이 세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철도기관사 출신인 김 후보자는 철도노조 위원장에 이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년여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냈고, 2020년까지 정의당에서 노동본부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권에서 임명됐으나 직원들과 지역사회의 신망이 두터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됐다. 강 실장은 "송 장관의 유임은 보수, 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유임 배경을 밝혔다.

강 실장은 이번 인선에 대해 "실용과 효능감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 성과를 만들어가는 행정부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특히 국익외교, 한반도 긴장 완화, 군 개혁, 기후위기 준비, 북극항로 개척 등 분명한 미션을 부여받았기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발표한 장관 후보자의 일부는 국민추천제의 추천 인물 리스트에도 포함돼 있다"며 "조현, 정동영, 안규백, 권오을, 송미령, 김성환, 김영훈, 강선우, 전재수, 한성숙 후보자 지명에는 공익을 위해 일해 줄 것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이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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