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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발 쇼크, 엔캐리 청산...주가 폭락

아시아 '검은 월요일' 재연, 주식거품도 파열 국면 진입?

미국발 금융불안 재연, 중국 증시 급락,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재개 등 대외악재가 겹치면서 12일 증시는 '검은 월요일'을 재연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 증시가 폭락장세를 보여 세계적으로 주가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부터 급락세로 출발한 뒤 한때 9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면서 1,900선이 붕괴되기 직전까지 가는 등 폭락세를 이어간 끝에 지난 주말보다 67.05포인트(3.37%) 하락한 1,923.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도 24.31포인트(3.12%) 급락한 754.7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 폭락은 개장전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지난주말 미국증시가 부동산거품 파열 심화에 따른 3차 서브프라임 쇼크, 실물 및 소비경기 악화, 제3차 오일쇼크 도래 경고 등으로 폭락한 데다가,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 등 금리 추가인상을 예고하면서 주식거품 파열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국경제 악화로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중국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자율이 낮은 일본에서 엔화자금을 빌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미국 자산에 투자해온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다시 감지되기 시작하면서 주가폭락을 가속화했다. 우리나라 증시 및 은행권에도 엔 캐피 자금이 상당 규모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앤 케리 청산 움직임이 감지되자,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4.50원 상승한 911.3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으로 910원대로 상승했다. 지난달말 10년2개월여만에 장중 8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던 환율이 이날 강한 오름세를 보인 것은 엔캐리 청산이 재개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날 주가가 급락한 것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었다. 아시아 모든 증시가 동반폭락했다.

특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일 5,187.74로 2.4% 급락했고 선전성분지수도 17,065.77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장중 5,032.58까지 하락해 5,000선이 위협을 받기까지 했다. 상하이 증시는 이달 들어 지난 7일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16일에 비해 15% 하락해, 중국 펀드에 투자한 국내투자가들은 물론 중국특혜주에도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2.48%)와 대만 가권지수(-3.35%)도 급락를 면치 못했으며 홍콩 항셍지수 3.88% 폭락하는 등 아시아 전역에서 검은 월요일이 연출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급락세를 멈출 수 있는 1차 지지선으로 60일 이평선이 있는 1,920선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1차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에는 120일 이평선(12일 현재 1,864)이 걸쳐져 있는 1,800대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부동산거품 파열이 미국을 강타한 데 이어 상대적 안전지대로 여겨져온 아시아 권역으로까지 본격적으로 타격을 가하기 시작한 양상이어서, 향후 우리 경제는 상당기간 거품 파열에 따른 고통 감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12일 서울의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67.05 포인트가 떨어진 1,923.42 포인트를 기록하는 '검은 월요일'을 경험해야 했다. ⓒ연합뉴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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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6 8
    해적

    자이툰시켜 유전을 점령해
    미국하는대로 따라해.
    등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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