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분양 아파트가 10만채를 넘어서면서 '부도 대란' 공포가 급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재임기간중 '세계의 경제대통령'이라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연준(FRB) 의장이 미국의 미분양 주택 20~30만채가 미국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미분양 아파트 10만채가 지금 미국 실물-금융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서브프라임 쇼크 이상의 경제적 충격을 앞으로 우리경제에 가할 것이라는 경고에 다름아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경영포럼에서 최근 재연된 서브프라임 쇼크와 관련, "최근 몇 주간 서브프라임 위기의 개선이 중단됐다"며 "이는 미국의 과잉 재고주택 해소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 경제는 최근 건설돼 남아도는 20만~30만채의 미분양 주택의 볼모로 잡혀 있다"며 "미분양 물량이 지난 60년 동안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미분양 사태가 대공황이후 최악의 형태로 미국경제에 타격을 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주택 재고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 지가 앞으로 6개월, 혹은 그 이상 미국의 경기둔화를 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여, 미국 실물-금융경제의 향방이 미분양 주택 해소 여부에 달렸음을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연준 의장이 20일 미국의 미분양 사태가 미국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의 얘기가 아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