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그린스펀 "미국집값 아직 바닥치지 않았다"

"이번 집값 하락, 과거 50년과 비교할 때 이례적 속도"

앨런 그린스펀 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집값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며 추가하락을 예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한 증권사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시장은 점점 미국 집값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번 집값 하락은 과거 50년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속도"라며 날로 가속이 붙고 있는 부동산거품 파열에 강한 우려감을 나타났다.

그는 "우리는 모든 종류의 자산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며 그래서 집값이 어느 지점에서 안정될지는 경제전망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미국 서브 프라임모기지 시장의 붕괴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다"며 "주택 부분은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약한 고리였다"고 주장했다. 부동산거품이 세계경제의 최대 취약점이었음을 시인한 셈.

그는 그러나 "이에 대해 특별히 유감스런 마음은 없다"면서 주택 버블은 "우리가 한 일 때문이 아니라 국제적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자신의 책임이 아님을 강조했다. 국제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선 2003년 9.11테러후 그린스펀이 초저금리 정책을 취함으로써 전세계적 부동산-주식 거품, 즉 자산거품을 만들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