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총재 '콜금리 동결' 모두발언]
"경제성장 전망 하향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달 콜금리 운용 목표를 연 5.00%로 동결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이 총재의 기자회견 모두발언. <편집자 주>
이성태 한은총재 모두발언
오늘 금통위에서는 통화정책 목표로 삼는 콜금리 수준을 연 5%인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실물 경제를 보면 국내 경기는 아직까지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3개월 사이에 소비 신장세가 조금 둔화하는 모습이 엿보이고 있지만 수출은 상당한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이것이 경기 상승 기조 유지의 바탕이 되고 있다.
물가를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몇 달 사이에 전년 동월 대비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작년 12월 3.6%, 올 1월 3.9%로 한은이 목표로 하는 상한선 3.5%를 두 달 연속 웃도는 꽤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높은 물가 상승률은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값 상승 등 비용 측 요인이 작용했지만 그동안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부분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금융시장을 보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국내에서도 주식 가격이 상당히 크게 변동했다. 그동안 은행의 자금수급 사정이 변화하고 미국에서 정책금리를 많이 내리면서 채권시장 쪽에 외자가 상당히 많이 들어오는 현상에 따라 국내 국채 금리 또는 CD 금리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한편에서는 통화지표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증가 속도는 그동안 우리가 얘기했던 것처럼 꽤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1월 은행의 여신 증가가 꽤 컸지만 계절 요인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추세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실물 쪽 전망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경제 성장률 전망이 근래에 와서 점점 하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도 그렇고 중국도 몇 달 전보다는 전망 수치가 낮아졌다.
이런 것들이 앞으로 우리의 수출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되고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영향으로 국내 주가도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로 인한 직접 효과, 소비심리에 주는 효과 등이 가세해서 전체적인 경제성장 전망이 아래쪽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본다.
물가 쪽에서 통화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최근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중에는 상한선 3.5%에 가까운 꽤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하반기로 가면 조금씩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맞물려 원화 환율이 94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몇 달 전 예상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결국 환율 쪽에서 오는 물가 상승 요인이 조금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쪽에서는 작년 하반기에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그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반면에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내려간다면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은 그만큼 낮아질 수 있다.
앞으로 경제 성장은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지만 아직 지표로 나타난 것은 없다. 물가 쪽에서는 현재 상승률이 매우 높고 금방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하반기에는 상승률이 조금 낮아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통화정책 방향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외국으로부터의 경기 하강 가능성이 우리 경제, 수출 및 소비심리 동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보아가며 운용하겠다.
이성태 한은총재 모두발언
오늘 금통위에서는 통화정책 목표로 삼는 콜금리 수준을 연 5%인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실물 경제를 보면 국내 경기는 아직까지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3개월 사이에 소비 신장세가 조금 둔화하는 모습이 엿보이고 있지만 수출은 상당한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이것이 경기 상승 기조 유지의 바탕이 되고 있다.
물가를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몇 달 사이에 전년 동월 대비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작년 12월 3.6%, 올 1월 3.9%로 한은이 목표로 하는 상한선 3.5%를 두 달 연속 웃도는 꽤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높은 물가 상승률은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값 상승 등 비용 측 요인이 작용했지만 그동안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부분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금융시장을 보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국내에서도 주식 가격이 상당히 크게 변동했다. 그동안 은행의 자금수급 사정이 변화하고 미국에서 정책금리를 많이 내리면서 채권시장 쪽에 외자가 상당히 많이 들어오는 현상에 따라 국내 국채 금리 또는 CD 금리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한편에서는 통화지표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증가 속도는 그동안 우리가 얘기했던 것처럼 꽤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1월 은행의 여신 증가가 꽤 컸지만 계절 요인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추세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실물 쪽 전망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경제 성장률 전망이 근래에 와서 점점 하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도 그렇고 중국도 몇 달 전보다는 전망 수치가 낮아졌다.
이런 것들이 앞으로 우리의 수출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되고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영향으로 국내 주가도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로 인한 직접 효과, 소비심리에 주는 효과 등이 가세해서 전체적인 경제성장 전망이 아래쪽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본다.
물가 쪽에서 통화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최근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중에는 상한선 3.5%에 가까운 꽤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하반기로 가면 조금씩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맞물려 원화 환율이 94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몇 달 전 예상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결국 환율 쪽에서 오는 물가 상승 요인이 조금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쪽에서는 작년 하반기에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그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반면에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내려간다면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은 그만큼 낮아질 수 있다.
앞으로 경제 성장은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지만 아직 지표로 나타난 것은 없다. 물가 쪽에서는 현재 상승률이 매우 높고 금방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하반기에는 상승률이 조금 낮아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통화정책 방향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외국으로부터의 경기 하강 가능성이 우리 경제, 수출 및 소비심리 동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보아가며 운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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