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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경제위기이나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최근 환율상승, 불균형 조정되는 과정이나 너무 빨라"

정부는 20일 최근의 물가 폭등 및 금융시장 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 및 내수의 꾸준한 회복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긴급 경제상황 및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점검회의후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힌 후 "그러나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상수지가 지난해 12월 이래 적자를 지속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어려움을 시인했다.

그는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 "서브프라임 부실로 유발된 국제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 국내 금융시스템은 우려에 비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양상"이라며 "다만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경우 국내금융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시장불안요인 별 파급경로와 영향을 철저히 파악, 사전적, 예방적 조치를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고,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금융위원장이 별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거듭되는 경제위기감에 대한 우려 표출과 관련, 청와대는 "진단을 그렇게 하지만, 우리 경제가 위기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계경제는 위기인데 우리에게 위기라는 표현을 대통령이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의 주가지수 변동 폭이 상당히 커 국제금융시장은 불안정하다고 보지만 우리 실물경제 입장에서 보면 수출이 느는 것 등을 고려했을 때 위기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공직자에게 위기라고 말한 것은 유가가 50불일 때와 1백불일 때 행동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명박 대통령이 위기라고 말한 것은 위기적 상황이라는 것인데 그런 인식과 대응은 다르다고 본다"며 "예를 들어 먹구름이 몰려오는데 그것이 태풍이 될지는 모르는 상태지만 대비는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적 상황이긴 하지만 관리할 수 있는 범위라고 본다"며 "불안심리를 부추겨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의 '환율 폭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원래 환율에 대한 것은 재무장관 등에게 묻지 않는 것"이라며 "그 말 한 마디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참고로 말하자면, 2003년 이후 원화가치의 절상폭이 높았기 때문에 최근 변화는 과거의 불균형이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본다"면서도 "적정 레벨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환율이 더 올라가도 괜찮다'라고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듯 "더 중요한 것은 적정 레벨보다 움직이는 스피드인데, 최근에는 너무 빨리 움직였다"며 "조정되는 과정이긴 한데 너무 빨랐고, 그렇다고 환율이 더 올라가도 된다고 이해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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