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고 43억달러 또 감소, '총알' 소진?
가용외환 200달러로 급감, 환율 불안 계속될듯
한국은행은 2일 8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천432억 달러로 전월말에 비해 43억2천만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던 지난 7월(-105억8천만 달러)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또한 이는 4월이래 5개월 연속 감소 기록이기도 하다. 외환보유고가 5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1971년 통계 집계이래 처음이다.
외환보유고는 지난 4월말 2천642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다섯달 사이에 210억달러가 급감했다. 8월 외환보유고 2천432억달러는 지난해 2월(2천428억달러) 수준이다.
특히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한은이 부담없이 환율시장 개입에 사용할 수 있는 '총알'이 급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일반적으로 외환보유고에서 유동외채(단기외채+잔여만기 1년 이내 장기채)를 뺀 나머지 돈을 부담없이 쓸 돈으로 여긴다. 그러나 유동외채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외환보유고는 줄어들면서 8월에 차액은 208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은 1일 국회에서 "앞으로 정부는 필요할 때는 필요한 개입을 확실히 하겠다"고 호언했다. 문제는 '총알'이 떨어져간다는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시장이 강만수 장관을 불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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