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부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자위권"

라이스-헤들리 "이스라엘, 무차별 공격은 자제해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자위권이라며 지지입장을 밝혔다. 반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공항 등이 파괴되고 민간인 희생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독일을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이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한 지지위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모든 나라는 테러공격과 무고한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가는 행위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주장했다.

미국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대 이스라엘 결의안 초안이 "한쪽에 대해서만 요구하고 다른 한쪽에 대해선 그렇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오히려 미국은 "결의안이 중동지역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민간인과 공항, 방송국 등의 시설에까지 무차별적으로 감행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부시대통령의 성명이 발표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에게 민간인과 민간시설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자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스라엘 군의 베이루트 공항 폭격에 대해서는 "한 가지 행위만 갖고 판단하지 않겠다"며 판단을 거부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특히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헤즈볼라를 무력화시키는 것보다 오히려 시리아의 영향권으로부터 벋어나 민주주의를 도입하고 있는 레바논 정부에 더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려했다. 특히 일부 중동지역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들이 충돌하기를 기대하는 세력이 있다"며 이란과 시리아를 지목하고 "이들의 야망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헤들리 보좌관은 "이번 일은 레바논에게 필요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중동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집트 정부가 헤즈볼라에 영향력을 발휘해 납치한 팔레스타인 병사를 즉각 석방하도록 압력을 가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스 국무장관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개시 직후부터 중동국가지도자들과 전화 통화를 갖고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