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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한일 해저터널'을 원치 않는다"

<뷰스칼럼> 김종인 "중국이 한국을 놓고 고민중이라더라"

"중국이 한일 해저터널을 원치 않고 있다. 일본이 대륙으로 연결되는 데 대한 경계심 때문인듯 싶다. 처음 한일 해저터널이 나올 때부터 그랬고, 지금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80년대초부터 한일 해저터널을 적극 추진해온 통일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나라당 부산-거제간에 불붙은 한일 해저터널 유치전

요즘 한나라당 PK(부산경남) 지자체장과 의원들 사이에 한일 해저터널 유치 경쟁이 뜨겁다. 기존에 나와있는 한일 해저터널 노선안이 부산으로 오는 쪽과, 거제를 거쳐 경남으로 연결되는 쪽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부산의 경우 지난 2월말 허남식 부산시장이 부산시의 10대 과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당사자가 될 수도 있는 부산시가 한일 해저터널 건설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유치 경쟁이 불붙어, 최근에도 부산시는 일본측과 함께 한일 해저터널의 부산 유치 당위성을 알리는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이에 맞서 거제의 윤영 한나라당 의원 등은 4월총선 공약으로 한일 해저터널 유치를 내걸었으며 "한일 해저터널은 반드시 거제를 거쳐 경남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부산-경남이 뜨거운 한일 해저터널 유치전을 벌이면서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한일 해저터널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특히 세계 대불황으로 매머드 토목공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과, 외화유동성 위기에 몰린 한국이 일본과 300억달러의 통화스왑을 체결한 상황 등이 맞물려 한일 해저터널 구상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돼 왔다.

하지만 80년대초부터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문선명 총재의 통일그룹 관계자가 '중국의 반대'를 최대 걸림돌로 지목하고 나선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난제 때문에 문선명 총재의 관심사는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시베리아를 연결하는 '베링해협 해저터널'로 바뀐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의 반대쯤이야?

혹자는 "중국의 반대쯤이야?"라고 할 수도 있을 성싶다. 하지만 국제현실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우리 입장에서 중국을 도외시할 수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한 금융계 원로는 최근 사석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MB정부 출범후 한미일 3각동맹 복원을 추진했다. 잘못된 방향 설정이었다. 일본의 주적은 중국이다. 욱일승천하는 중국의 위협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미국쪽으로 바짝 붙을 수밖에 없다. 반면에 우리는 어느 한쪽에 붙어선 안되는 처지다. 우리의 최대수출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없는 한국경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철저한 '등거리 외교'가 요구된다."

상황은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후 더욱 삼엄해지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미국은 지금 거의 파산상태다. 금융-실물경제 붕괴가 미국의 최우선 과제다. 이 틈을 노려 중국이 '2조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무기로 '위안화 블럭'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러시아와는 이미 양국정상간에 향후 무역결제를 위안화와 루블화로 하기로 합의했고, 한국에도 300억달러 통화스왑을 위안화로 제공키로 하며 양국간 통화결제의 토대를 마련했다. 홍콩, 마카오에 이어 동남아에도 손길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위기에 휘말린 국가들을 상대로 '위안화 블럭'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것이다.

국제금융계의 예상대로 내년에 미국 달러화 폭락 시나리오가 본격 작동되면 중국의 움직임은 더욱 급류를 탈 게 확실하다. 이미 싱가포르 등 역외시장에선 헤지펀드 등의 달러화 매도 움직임이 읽히고 있다.

김종인 "중국이 한국을 파트너로 삼을 것인가, 버릴 것인가 고민중이라더라"

김종인 전 경제수석 하면 일반적으로 노태우 정권때 경제정책만 총괄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김 전 수석은 1992년 한중 수교의 막후 밀사이기도 했다. 중국과의 수교 없이 한국 경제의 앞날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김 전수석은 '대통령 밀사'로서 한중 수교를 물밑에서 추진했고, 이 과정에 대만에 크게 찍혀 지금도 대만 근처에 가지 않는다. 한중 수교 과정에 '미국 공화당의 대부'인 조지 슐츠 전 미국국무장관을 설득해 미국의 반대를 무력화시켰고, 감사의 표시로 1992년 슐츠에게 '서울평화상'을 주기도 했다.

지금도 중국 내부 흐름에 밝은 김 전수석이 최근 걱정을 했다.

"중국 수뇌부가 요즘 한국을 '파트너'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버릴 것인가를 놓고 고민중이라 하더라. 좋지 않은 조짐이다."

MB정부 출범후 한국의 외교정책을 보고 중국 수뇌부가 싸늘해졌다는 전언이었다.

'무극화 시대'에 한국이 살 길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달러 기축통화 체제가 밑둥채 흔들리면서 향후 세계는 미증유의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아시아는 특히 대혼란이 예상된다. '한일 해저터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일본과 중국간 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일극화' 시대가 끝나고 '다극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한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다극화'가 아닌 '무극화(無極化)'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다. 아노미적 대혼란이 우려된다는 의미다.

이런 난세에 한국이 살길은 무엇인가. 자칫 한번 실수하면 순식간에 국가위상이 몇단계 추락하기 십상인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다. 고도의 국가생존전략이 요구되는 삼엄한 국면이 아닐 수 없다.
박태견 대표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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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2 개 있습니다.

  • 16 12
    참사람

    언제나 패배주의에 빠져서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을 지지하나
    한일 해저 터널은 동북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이 될수 있는 계기가 될수있다
    지금까지 역사의 유럽과 대서양중심에서 동부아와 태평양 시대를 여는 중심
    주인공이 될수 있는 한일 해저 터널이다 왜 일본이 한국진출만 걱정하는가
    한국이 일본으로 진출하고 대륙으로 진출하는 발판이 됨을 모르는가
    일본자본을 끌어 드리고 통행료를 지불받고 관광수입을 늘여가고
    건설은 영원한 창조임을 모르는가 언제나 방안 퉁수요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을
    오늘날에도 이어받자고 외치는 자가 이렇게 많은가? 패배주의에서 벋어나고
    우물안 개구리에서 벋어나 세계를 향해 진군하는 힘찬 도약을 하는 조국을 만들어 갈수있는 지름길의 시초임을 왜 모르는가 한일 해저터널은 우리에게 최고의 기회이다

  • 15 17
    명박꺼져

    이명박은 말로만 실용주의 운운했지...
    이놈이 집권하고나서 외교하는거 보면 아마추어도 이런 아마추어가 없다. 한국이 앞으로 통일을 하고, 지속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루기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실리위주의 외교를 펼쳐야 한다. 어느 한쪽에 올인하는건 지극히 위험하다.

  • 18 28
    111

    해저터널을 뚫으면 담정권에서
    필히 폭파 시킨다... 폭약을 쌓더미 쌓아서
    폭파......

  • 16 7
    동물학자

    쥐도 천연기념물로 등록합시다 ㅋㅋㅋ
    쥐야말로 진정한 천연기념물 아이가? ㅋㅌㅋㅋ

  • 16 16
    경상도사람

    나 경상도 사는 경상도 사람이지만
    일본이랑 터널파는거 죽도록 반대한다
    그러니 이런댓글 달지마시오

  • 18 16
    흉노족

    경상도 독립시켜라!
    쪽바리 시다바리 현으로.

  • 20 19
    웃기지 마라

    이럴떼 일수록 당당히 자주 외교를 펼쳐야 한다
    약삭빠른 도둑고양이 밤눈 어둡다고 &#49461;부른 줄타기하다간 낭패를 당할것이다 이럴때일수록 당당하게 원칙과 한곳에 치우침 없는 수평외교를 펴야 할것이다 강대국도 약점이 있게 마련이고 우리가 절때 필요한 중요한 국가가 될수있기 때문이다. 지금 누구처럼 지례 무릎꿀고 기어들어가면 잘 봐줄까바 미리꼬리내는 외교를 한다면 조선 망우고대국 망우는 꼴이 될것이다

  • 29 18
    ㅠㅠ

    2mb 극우광신개독교 아마추어들이 등거리외교라는걸
    알가요?
    그런지적능력이될까요?

  • 22 18
    wood

    좀 자주성을 좀 가지라...
    어떻게 스스로 설 생각은 안하고,
    중국에 붙을까. 일본에 붙을까. 미국에 붙을까만 생각하네..
    머리 끝까지 식민지 근성에 물들어서 ...
    오호 통재라...

  • 17 21
    111

    .미래를 위한 투자로.....북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니까
    5년 내 회복할수록 10년내 회복할수도
    북한철도나 이용하여 세계정복에 나서라
    일본이 해저터널을 한반도에 연결하여
    북한철도를 이용하여 세계정복

  • 26 12
    웃겨

    계속 적자중인 도버터널
    대운하 비판하며 다른 삽질 원하냐?

  • 36 11
    asdf

    지도자들이 정신 못차리고 민중이 각성하지 않으면 미중일 3각구도 속에서
    구한말꼴 난다.그런데 두 조건 당분간 모두 가망이 없어 보인다.고로 이 나라는 3국의 피보호국(명목만 독립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아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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