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부동산투기를 우려하며 4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3분기 몇 달간의 경제상황이 어떻게 움직일지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밝혀 4분기중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최근의 시장금리 상승을 거론하며 "최근 시장금리 상승은 조금 앞서간 점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조정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재 시장금리와 기준금리 간 격차는 통상적인 수준보다는 크다고 보고 있다"며 거듭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아파트값 폭등과 관련, "한국은행이 가진 문제의식은, 우리나라 주택가격이 지난 4~5년간 분명히 많이 올랐는데 그 뒤에 별로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몇몇 국가는 10~20% 내리기도 했는데 우리나라는 별로 내리지 않았다"며 "지난 2~3개월 다시 주택가격이 회복되는 기미가 있는데, 회복되는 정도는 큰 문제는 아니지만 혹시 투기심리를 자극하는 쪽으로 확산돼서는 안 되겠다는 게 주택과 관련된 문제를 계속 관심있게 바라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수개월 동안 상당히 큰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도 7월 초까지 상당히 빨리 상승했고 7월 하순에는 주춤하는 기세이지만 전체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압력이 있다"며 "이런 기미는 상당히 경계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주택가격 상승이 투기심리로 확대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