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금 역시 "샐러리맨은 봉"
법인-소득세 부담은 줄고, 근로소득세-국민연금은 증가
기획재정부가 23일 발표한 '2010년 국세 세입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국세수입은 171조1천억원으로 올해 국세수입 전망치 164조6천억원에 비해 3.9%, 6조5천억원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국민 한 사람이 내는 세금(국세+지방세)은 453만원으로 올해보다 19만원 가량 늘어난다.
재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경상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을 6.6%와 4.0%로 잡고 국세세입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국세에 지방세 수입까지 합친 조세부담률은 올해 20.5%에서 내년에는 20.1%로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1차 법인세-소득세 감세효과가 내년에 집중(13조2천억원)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내년에 2차로 법인-소득세가 낮춰지면 대기업과 고소득층에게 보다 많은 감세 특혜가 돌아갈 전망이다.
법인세는 올해 전망대비 7천억원이 줄어든 35조4천억원이 될 전망이다. 세제개편으로 세수가 2조2천억원 줄어드나 기업실적 호전으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아진 것.
고소득층이 내는 종합소득세 역시 5조9천억원으로 0.3%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종부세 세수는 종부세 인하로 전년보다 이미 29.5%나 격감한 상태다.
상속증여세 또한 당초 예산보다 28.1%나 줄어든 2조7천억원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국세에다가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각종 사회보장기여금을 포함한 국민부담률은 내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26.4%를 기록할 전망이다. 조세부담률은 하락하지만 연금부담금과 사회보험료가 많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샐러리맨이 내는 근로소득세 부담도 14조2천억원으로 올해보다 6.2%가 증가한다. 이는 명목임금이 5% 올라가고 고용도 15만명 가량 확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1인당 근로소득세 부담액은 176만원으로 올해(167만원)보다 9만원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대표적 간접세인 부가가치세는 경상성장률 증가로 2조4천억원(5.0%) 늘어난 48조7천억원이 될 전망이다.
양도소득세는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돼 8조9천억원으로 올해보다 22.5%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세금은 조세형평성이 한층 악화된 것으로 여기에다가 2차 법인-소득세 인하까지 단행할 경우 조세형평성은 더 악화될 게 불을 보듯 뻔해, 2차 감세를 둘러싼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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