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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산 발화지점은 소파 아닌 격발장 발사대"

"인화성 물질이 무엇인지는 아직 확인 못해"

부산 실내 실탄사격장 참사는 격발장 발사대 안쪽에서 발생한 강한 폭발성 화재 때문이며 최초 발화지점은 애초 경찰이 밝힌 휴게실 소파 부근이 아닌 격발장 발사대 쪽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화상을 입고 하나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한국인 부상자 1명이 18일 새벽 숨지면서 이번 사격장 화재로 숨진 사람은 일본인 7명, 한국인 4명 등 모두 11명으로 늘어났다.

◇ 최초 발화지점 '정정'..화인 규명 주력

김영식 부산 사격장 화재 참사 수사본부장은 이날 오전 부산중부경찰서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초 발화지점이 1, 2차 현장감식때 밝힌 휴게실 소파 쪽이 아닌 발사대 쪽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3차 정밀감식 결과 사격장 화재의 최초 발화지점은 격발장 발사대 안쪽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 발화 지점을 발사대 안쪽으로 보는 이유는 발사대 안쪽 출입문이 안에서 밖으로 밀려서 휘어져 있는 점, 발사대 출입문 안쪽 잠금장치가 훼손된 점을 들었다.

그는 이어 "격발장 발사대 안쪽에서 발생한 폭발이 화재원인이라는 것은 일본인 생존자 가사하라 마사루(37) 씨의 진술과도 일치하는 것"이라며 "강한 폭발을 일으킨 인화성 물질이 무엇인지 등 화재원인은 수사 중이며 정밀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밝히겠다"라고 덧붙였다.

중화상을 입어 치료 중인 가사하라 씨는 병원에서 "일본인들이 마지막으로 사격한 뒤 격발장 발사대 안쪽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화재는 잔류화약을 모아둔 진공청소기나 실내에 차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격발 체류가스, 총기를 닦으려고 놓아뒀던 기름 같은 인화물질 등이 전기합선이나 격발때 생기는 불꽃, 담뱃불 등에 의해 발화.폭발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또 화재 발생 15분 전에 사격장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찍힌 남자는 사격장 건물 5층 주인인 것으로 확인, 이 사람에 대한 방화 의혹은 해소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감식을 한 차례 더 벌여 이번 화재가 실화에 의한 것인지 방화에 의한 것인지를 명확히 가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인 부상자 1명 추가 사망

중화상을 입고 하나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가이드 문민자(67) 씨가 이날 오전 5시3분께 숨지면서 이번 사격장 화재로 숨진 사람은 일본인 7명, 한국인 4명 등 모두 11명으로 늘어났다.

문 씨는 16일 화상부위의 죽은 피부를 제거하고 시체의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3시간에 걸쳐 받고 안정적인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17일 밤늦게부터 혈압이 떨어지면서 끝내 숨을 거둬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문 씨는 30년 베테랑 가이드로 지난 14일 부산 중구 사격장에서 일본인 관광객들과 함께 화재로 중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 대한항공편에 후쿠오카 공항으로 운구

정부와 부산시는 일본인 유해를 19일 오후 5시50분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편으로 운구하기로 했다.

이 항공편은 일본인 관광객 유해와 유가족, 영사관 직원 등을 태우고 일본 후쿠오카(福岡)공항으로 향하게 된다. 후쿠오카공항은 일본인 희생자들의 거주지인 나가사키(長崎)현과 최단거리에 있는 국제공항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이에 앞서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부산 중부경찰서는 17일 일본인 희생자들에 대한 부검과 DNA 검사 및 치아 검사 등 신원확인을 위한 모든 절차를 끝내고 시신을 유가족들에게 인도했다.

경찰은 또 18일 오전 사고현장을 유족들에게 공개했다.

일본인 피해자 가족 4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부터 2∼3명 정도씩 차례대로 현장을 돌아봤다.

경찰은 통역사를 통해 일본어로 현장과 사고 당시의 상황을 유족들에게 설명하자 일부 유족들은 서로 얼싸안고 흐느끼기도 했다.

한편 한국인 사망자 가운데 KR관광 가이드 이명숙(40.여) 씨의 장례식이 이날 오전 가족, 친지들의 오열속에 거행됐다.
연합뉴스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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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알로도 실탄을 빼서 분해해서 안에들어있던 화약으로 펑 했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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