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발끈, "나는 '정동기 부적격' 동의한 적 없다"

한나라 지도부 비판, "하루만 있었으면 내가 들어와서..."

2011-01-11 11: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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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1일 자신은 '정동기 부적격'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안상수 대표와의 국제통화에서 동의한 것처럼 발표한 한나라당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중국을 방문했다가 이날 새벽 급거 귀국한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원희목 비서실장이 이렇게 결정이 돼가고 있어 예의상 연락하는 것이라고 통보를 했으나 나한테 동의를 얻은 적은 없다"며 "방중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가겠다고 했고 안 대표도 돌아와 상의하자고 했지만 그 사이에 분위기가 그렇게 돌아갔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당정청은 같은 식구로 내밀히 문제를 제기하는 절차를 밟는 게 예의"라며 "정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떠나 이런 중요한 문제 제기는 신중히 했어야 했다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며 당 지도부의 선상반란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또 "이 시기에 자리를 비워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당정청은 공동 운명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는 업무 분장상 원내대표가 할 일로 하루만 참아주면 내가 들어와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정 후보자에 대해 "인격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는데 안됐다. 서울대.연고대 출신이 아니고 법무부차관까지 오른 사람이 거의 없는데 (얼마나) 몸가짐을 잘했으면 거기까지 올라갔겠느나"며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 어떻게 감사원장직에 가느냐고 하는데 과거 (김대중 정부 당시) 전윤철 비서실장이 (노무현 정부 때) 감사원장으로 갈 때에는 민주당은 왜 가만히 있었나"라고 정 후보자를 적극 감싸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 후보자 문제는 오늘 중으로 정리되지 않겠느냐"며 정동기 낙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청와대 인사팀 문책 주장에 대해선 "문책을 말하면 끝이 없으니 덮고 가야지"라며 문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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