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물가 잡겠다더니"...7월물가 폭등
근원물가 26개월래, 전세는 8년만에 최고...8월은 더 암울
특히 8월에는 수해에 따른 농산물가 폭등, 상승폭이 날로 커져가는 전월세값,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 등이 겹치면서 물가인상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어서, 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올랐으며, 전달에 비해서도 0.3% 포인트 올랐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7%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 3월과 같은 수치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4.1%, 2월 4.5%, 3월 4.7%로 수직상승하다가 4월 4.2%, 5월 4.1%로 낮아지는듯 싶더니, 6월 4.4%, 7월 4.7%로 다시 수직상승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라 2009년 5월(3.9%)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날씨나 국제유가 같은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인플레 압력이 최악의 형태로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근원물가는 전달보다는 0.3% 오르면서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부문별로 축산물 12.1%, 수산물 11.2%, 농산물 10.9% 등으로 농축수산물이 11.2%나 폭등했고, 공업제품 역시 석유류(13.6%)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6.3% 급등했다.
서비스 부문은 3.0% 상승한 가운데 특히 집세가 4.2% 폭등, 지난 2003년 4.3%를 기록한 이래 8년만에 가장 많이 폭등해 무주택자들의 등허리를 휘게 만들었다. 특히 집세 가운데 전세는 4.7%나 올라 2003년 5월(4.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월세도 2.9%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공서비스 역시 도시가스(10.3%), 시내버스료(5.4%) 등 공공요금이 급증하면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문제는 8월이후 상황도 잿빛이라는 점이다.
계속되는 수해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을 거듭하고 있고, 찍어눌러 내렸던 휘발유값도 인하 시한이 풀리면서 수직상승을 하고 있으며, 무주택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전월세값도 수직상승 행진 중이다. 여기에다가 8월 전기료 인상을 계기로 버스·지하철·택시·철도 등 대중교통요금과 상하수도·쓰레기봉투 등 지방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이처럼 물가가 다시 거센 폭등세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에 대한 기준금리 인상 압력 또한 세지면서 세계최악의 가계부채를 떠안고 있는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벼랑끝으로 몰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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