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 금태섭의 손가락을 볼까 달을 볼까"
이택수 "금태섭 기자회견, 결과적으로 문재인에게 불똥 튀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가 6일 밤 <리얼미터>의 당일 여론조사 결과를 본 뒤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리얼미터 조사는 오후 2시경부터 저녁 8시경까지 실시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측 금태섭 변호사가 당일 오후 3시 폭로 기자회견을 했으니, 6일 조사에서 어느 정도 유권자들 반응이 반영됐다는 게 이 대표 분석인 셈.
7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6일 조사결과를 보면, 금 변호사 기자회견후 여론 동향에 큰 변화 조짐은 읽히지 않았다.
다자 대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40.7%로 전일과 동일했고, 안철수 원장은 23.2%로 전일(22.9%)보다 0.3%p 높아졌으며, 상승세를 타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경선후보는 17.3%로 전일(18.8%)보다 1.5%p 감소했다.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47.3%로 전일(47.5%)보다 0.2%p 감소했고, 안 원장도 44.7%로 전일(45.4%)보다 0.7%p 감소하며 동반 감소했다.
박근혜-문재인 양자대결에서도 박 후보가 50.7%로 전일(51.2%)보다 0.5%p 감소했고, 문 후보도 38.6%로 전일(40.3%)보다 1.7%p 감소했다.
역전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야권 대선후보선호도에선 안 원장이 40.0%로 전일(40.8%)대비 0.8%p 감소했고, 문 후보 역시 37.7%로 전일(38.1%)보다 0.4%p 감소하면서 역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대표는 7일 오전 이같은 조사결과를 공개하며 트위터에 "이틀간 집계하여 발표하는 조사결과와 달리 어제 하루만의 결과를 따로 분석해보면, 지지율 하락 양상이 가장 뚜렷한 후보는 문재인 후보였다"며 "안 원장 측에서 기자회견의 시점과 관련해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문 후보에게 불똥이 튀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금태섭 변호사는 이틀전 전화를 받고 하필이면 민주당 순회 경선의 하일라이트인 광주/전남 경선 당일인 6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했을까? 통화 다음날인 5일이나 광주/전남 경선 다음날인 7일날 하면 기자회견 효과가 적었을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그는 "의도하지 않았든 의도했던 간에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바, 안철수 원장측은 문재인 후보나 민주당측을 야권 단일화의 대등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가? 아니면 흡수할 세력 중 일부로 보고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밤에도 트위터에 "관전자 입장에서 보면 금 변호사의 1차과녁은 박근혜 후보가 분명하지만, 2차과녁은 지지율상 거의 따라붙은 문재인 후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간다"며 "대담집 출간, 힐링캠프 출연, 그리고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 시점은 우연의 일치일 수 있으나, 3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안 원장을 제치고 2위로 올라가기 직전의 시기와 정확히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그는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과 관련, "출마선언은 안했지만 안 원장측의 방아쇠는 이미 당겨진 듯 보인다"며 사실상 안 원장이 대선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