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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盧발언에 더이상 대응 않겠다" 일축

참모진은 盧의 잇딴 비난에 강력 반발도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이틀 만에 고 전 총리를 향해 다시 포문을 열었지만 고건 전 총리 측은 "더이상 대응 않겠다"며 일축하는 반응을 보였다.

노 대통령의 26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 대해 고 전총리의 핵심측근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 전 총리는 '노 대통령이 향후 어떤 발언을 하든 이 정도에서 대통령의 말씀을 충분히 알아들었고 이에 대한 대응 발언을 안하겠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또 “지금의 상황에서는 더 이상의 대응으로 대통령을 자극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드리는 게 좋겠다는 게 캠프의 입장”이라며 “또 다시 국민들에게 이전투구로 비춰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이 어떤 통로로 민심을 듣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국민들의 공통된 정서는 대통령 발언에 대한 불편과 짜증”이라며 “(시간을 주겠다는 것은) 민심을 파악하고 자제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부연설명했다.

이 측근은 그러나 “총리는 기존의 원칙대로 지금까지의 행보를 계속하는 것 외에 공식대응은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국정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사감을 드러내고 특정인을 거론할 거라고는 우리 캠프도 전혀 예상 못했고 솔직히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고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다른 한 측근도 “참모들끼리 자제하자고 이미 결정한 상태”라면서도 “고 전 총리는 퇴임 이후 6개월 동안 일절 인터뷰를 피하면서까지 대통령에게 부담을 안주기 위해 금도를 지켰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일절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공세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3일~25일 3일에 걸쳐 서울 여의도 쪽방촌, 상암동 삼동소년촌, 성동 외국인 근로자 센터 등을 방문하며 민생탐방에 집중했던 고 전 총리는 27일 김포 해병대 청룡부대 해안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일부에서 ‘대통령의 군부대 축소 복무 발언’과 연관짓는 것과 관련, 캠프 측은 “이미 대통령 발언 전인 2주 전부터 공식일정으로 잡혀있던 행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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