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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盧, 독선적인 사고 버려라"

"盧 무능과 독선때문에 실패" "내가 총리때는 인사시스템 잘 작동"

노무현 대통령의 26일 재비판에 대해 고건 전총리가 당일 곧바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권의 실정 원인을 "무능"과 "독선"으로 규정하며 맞받아쳤다.

고 전총리는 26일 자신의 종로구 연지동 개인사무실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에서 노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 "그 문제에 대해선 당분간 얘기하지 않겠다"고 답하면서도 구체적 사안에서는 조목조목 노 대통령에게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고 전총리는 우선 노무현 정부 지지율의 급락 원인에 대해 "정책을 결정해 수행하는 과정에서 국민들과의 의사소통이 부족했고 협조를 얻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참여정부의 독선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무능, 두가지에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권의 '코드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참여정부 초기에는 인사시스템이 잘 작동됐다고 생각한다. 근래에 와서 시스템 인사가 안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총리 재임때와 그후를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기용을 "실패한 인사"로 규정한 노 대통령에게 반격을 가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경제개혁은 소홀히 한 채 극심한 이념 대결과 정치 불안을 초래해 기업환경을 악화시켰고, 시장원리를 무시한 대증요법적 부동산 정책 남발로 주택가격 폭등을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고 전총리는 잔여임기 1년을 남긴 노 대통령에 대해 "독선적인 사고를 버리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경청하길 바란다"며 "특히 민생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전념했으면 한다"는 쓴소리로 인터뷰를 마쳤다.

고 전총리가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반격에 나섬으로써 노 대통령과 청와대도 가만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노무현-고건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8월 24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공원화 선포식에서 앞 뒷줄로 자리를 함께하고 있는 불편한 표정의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전총리. ⓒ연합뉴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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