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제1당인 민주당은 최근 한나라당의 '마의 10%' 벽 돌파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유종필 광주시당 위원장 겸 민주당 대변인은 28일 광주에서 본지와 행한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전국적으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호남도 예전보다는 많은 지지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노무현 정권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한나라당 상승세의 주 원인이나 아무튼 호남도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80년이후 27년의 세월이 흘렀고 한 세대가 흘러가고 있다”며 “또 한나라당이 두 텀을 야당으로 지내게 돼 무작정 미워하는 상태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지지율 상승의 견인차임을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기대를 호남에서도 받고 있다”며 “정치, 이념을 떠나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을 둔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사람이 누군가 하는 경제적 관점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광주가 과거와 같은 ‘정치과잉의 도시’에서 ‘경제가치를 중시하는 도시’로 탈바꿈하는 일정의 의미있는 현상”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호남내 한나라당 지지도 부상의 실체는 분명하나 문제는 ‘얼마나 견고한 실체냐' 그것인데 아직까지는 아닌 것 같다”며 “물론 앞으로도 그 과제는 한나라당 하기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호남을 향한 한나라당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호남인들은 ‘한나라당을 과연 믿을 수 있겠는가’ 하고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까운 예를 들어 한나라당이 내년 1월 1일 새벽에 ‘무등산’을 오르며 새해를 맞겠다고 했는데, 며칠 뒤 곧바로 당 대권주자들이나 지도부가 ‘남산’을 오르기로 방향을 틀었다”며 한나라당의 말 바꾸기를 비꼬기도 했다. 그는 “언론에 무등산 오른다고 언론플레이 다 해놓고, 역시 나는 ‘한나라당이 어찌 그 추운 날 새벽에 무등산에 오르겠나’ 의심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였다”며 “역시 한나라당은 ‘웰빙 정당’임을 또 한 번 각인시키게 해 주었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말로만 백지수표를 발행하고 곧바로 부도어음을 내미는 꼴"이라며 "무등산은 민주당이든, 열린당이든, 민노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아무나 올라갈 수 있지만 결코 무등산의 그 ‘품’은 아무에게나 허락하지 않는다”는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향후 통합신당 출범후 판세 변화를 자신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통해 고건 씨든 정운찬 씨든 가능한 모든 후보가 국민경선을 치르면 판은 달라진다”면서 “민주당은 이미 한나라당을 상대로 두 차례 큰 싸움(97, 2002년 대선)에서 이긴 경험이 있다”고 자신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자 광주시당 위원장. 그는 최근의 한나라당 약진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표로 연결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