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노무현 정부에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적극 권유한다"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차별화에 가속도를 붙였다.

“남북정상회담, 북에서만 받아주면 언제 어디서든 좋아”

손 전 지사는 3일 KBS라디오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남북정상회담 할 수 있으면 해라. 거리낌이 없고 주저할 것도 없다”며 “남북정상회담을 노무현 대통령이 할 테면 하고 또 북쪽에서 받아만 준다면 평양이 되었든 서울이 되었든 제 3국이 되든 좋단 말”이라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적극적 찬성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나라당의 반대에 대해서도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이런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며, 북한 핵 폐기는 되도록 빨리 진행 될수록 좋은 것”이라며 “남북 간의 긴장완화, 평화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 대한민국이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살아남고 주변국가의 경제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도 아주 중요하며, 미국과도 지금 관계가 아주 소원해 져 있는데 이런 것도 빨리 개선을 해 나가야 되겠다”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는 그러나 “다만 내용을 갖고 해야 하며, 북핵 폐기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우리가 무엇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콘텐츠를 준비해야 될 것”이라며 “또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의지와 또 그것을 국민들에게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현 정권의 정치적 이용 여부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특히 미국과 긴밀한 협조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국제공조가 중요하며, 미국이 존중하지 않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북한 쪽으로 봐서는 아무런 효용이 없고 대화 상대가 안 된다”며 “미국하고도 국제적으로 긴밀한 공조 속에서 그런 이렇게 하는 자세가 되어 있다면 남북 정상회담 나는 언제 어디서든지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이며, 오히려 권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정치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만 보여준다면 적극 지원을 해야 된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바로 그거”라고며 거듭 찬성 의지를 확인했다.

한편 손 전지사는 '줄세우기'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재오 최고의원이 '손 전 지사도 민신대장정에 의원을 동원했고, 지금도 의원들을 만나면서 가장 열심히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한 데 대해 “그 말이 믿기세요? 제가 줄 세우기를 한다는 말을 믿겠어요, 누가?”라고 반문하며 “문제는 다음 공천권을 최고위원회에서 가지고 있는 점이며, 최고위원회는 그런 공천권이라고 하는 구체적인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 권한을 갖고 줄 세우기를 하면 안 된다”고 재차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