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전 기관사 "배가 자꾸 기울어 찜찜"
기관사들, 선체 결함 심해 생명에 위협 느껴
21일 JTBC <뉴스9>에 따르면, 배의 맨 아래층에는 엔진과 발전시설, 평형수 탱크 등 기계장치를 다루는 기관실이 위치하며, 이곳에서 일하는 기관사들은 배의 무게 중심과 가깝기 때문에 웬만한 흔들림은 감지하기 힘들다. 그러나 세월호에서는 사정이 달랐다는 게 이 배를 탔던 전직 기관사들의 증언다.
세월호 전 A기관사는 "다른 배는 1~2도 기울어도 표가 안 나는데 그 배는 조금만 기울어도 기관실에서 느낄 정도였어요"라고 말했다.
사고 일주일 전까지 세월호를 몰았던 한 기관사는 배를 탈 때마다 불안을 떨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세월호 전 B 기관사는 "이 배는 오래 있으려고 해도 찜찜하더라고요. 항해하면서 배가 자꾸 기울더라고 10도씩 넘어갔다가"라고 증언했다.
세월호 기관사들은 그동안 이직이 잦았는데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작년말 작성된 선원 명부와 침몰 사고 때 명부와 비교해 본 결과, 기관사 7명 중 5명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JTBC는 "선체 결함 정도가 얼마나 컸었나를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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