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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김호월에게 "당신의 학식 역겹다"

박종대씨 "귀하께 가장 미개한 방법으로 끝장토론 제안한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고 박수현군의 아버지 박종대씨가 14일 유가족들에게 '미개인' "예의없는 동물들'이라는 망언을 한 김호월 전 홍익대 교수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준엄히 꾸짖었다.

박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보낸 편지를 통해 "귀하의 발언 내용을 보고, 글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라며 "워낙 보고 배운 것이 없어 귀하의 표현대로 미개한 방법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바이며, 우리들의 미개함을 깨우쳐 주신다면 평생 스승으로 알고 잘 모시겠다"는 말을 시작으로 조목조목 반박을 가했다.

그는 우선 김 전 교수가 유족들에 대해 사고 동영상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귀하의 편파적인 생각을 언론에 도배질하지 마시고, 검찰에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하라"며 "제발 빨리 수사를 의뢰하시고, 검찰에서도 의혹이 있다면 빨리 수사를 진행하여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시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한 '유가족에게 혈세 한 푼도 주어서는 안 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이 미개인들은 현재까지 장례비용 외에 지원을 받은 것이 없다"며 "위 요구 사항이 국민 전체의 뜻이라면, 장례비용을 정산해 달라. 정산해 준다면 국무총리, 각부 장관, 도지사 등이 보내주신 조화 대금까지 정산하여 집을 팔아서라도 전액 반환하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세월호 주인인가? 왜 유가족은 청와대 가서 시위하나?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생난리 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 거다'라는 발언에 대해선 "소위 자신이 상층민이라고 생각하는 자가 사회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한심함을 느끼며, 타인의 아픔을 가십거리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당신의 학식이 역겨울 따름"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우리가 청와대에 돈을 요구했나?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나?"라고 반문한 뒤, "우리는 공영방송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던 것이고, 그것이 관철되지 않아 KBS와 청와대를 향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나라에 그 분 빼고 호소할 사람이 있나? 조직이 있나? 제도가 있나?"라고 되물은 뒤, "나를, 우리를 미개한 저항자로 만든 것은, 상황 판단도 하지 못하면서, 이 아픔을 호소할 통로도, 조직도, 제도도 만들어 놓지 못했으면서, 쓸 데 없는 우월감에 빠져 있는 바로 당신들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꾸짖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들은 귀하께 가장 미개한 방법으로 맞장토론 끝장토론을 제안한다"며 "귀하의 판단과 생각이 옳았다면, 계속해서 그 입장을 고수하시고, 그렇지 않다면 비겁하게 언론 뒤에 숨어서 사과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우리 앞에 나서서 솔직하게 고백하십시오. '잘못했다'고"라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다음은 박종대씨의 편지 전문.

김 교수님!

우리는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갚은 슬픔에 빠져 있는 일부 유가족 들입니다. 당신들의 표현을 정확히 빌리면 사랑하는 자식들을 지키지 못한 못난 "미개인"들입니다.

먼저, 최근 국민일보 쿠키 뉴스에서 귀하의 발언 내용을 보고, 글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 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유족 전체의 뜻이 아닌 미개한 일부 유족들의 개인 생각임을 미리 밝혀 둡니다.

워낙 보고 배운 것이 없어 귀하의 표현대로 미개한 방법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바이며, 우리들의 미개함을 깨우쳐 주신다면 평생 스승으로 알고 잘 모시겠습니다.

1. 동영상에 대한 문제

이 미개인들은 적어도 유가족이 조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귀하의 편파적인 생각을 언론에 도배질하지 마시고, 검찰에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 하십시오. 만약, 사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미개인들은 그때 귀하와 해경 관계자의 표정이 정말 궁금합니다.

제발 빨리 수사를 의뢰하시고, 검찰에서도 의혹이 있다면 빨리 수사를 진행하여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시기 바랍니다.

2. '유가족에게 혈세 한 푼도 주어서는 안 된다'는 부분에 대하여

이 미개인들은 현재까지 장례비용 외에 지원을 받은 것이 없습니다. 위 요구 사항이 국민 전체의 뜻이라면, 장례비용을 정산해 주십시오. 정산해 주신다면 국무총리, 각부 장관, 도지사 등이 보내주신 조화 대금까지 정산하여 집을 팔아서라도 전액 반환하여 드리겠습니다.

3. "대통령이 세월호 주인인가?, 왜 유가족은 청와대 가서 시위하나?,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생난리 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 거다"라는 발언에 대하여

소위 자신이 상층민이라고 생각하는 자가 사회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한심함을 느끼며, 타인의 아픔을 가십거리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당신의 학식이 역겨울 따름입니다.

우리가 청와대에 돈을 요구했습니까?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습니까?

우리는 공영방송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던 것이고, 그것이 관철되지 않아 KBS와 청와대를 향했던 것입니다. 또한, 이 사건의 진실에 대한 확실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사고 발생시간, 구조 방법의 부적절성, 침몰 후 생존자 구조 지체 이유" 등의 사실은, 유가족이기에 앞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국가는 사고 발생 시 당연히 구조의 의무가 있으며,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답답함에, 정부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께 호소하는 것이 과연 잘못되었단 말입니까?

이 나라에 그 분 빼고 호소할 사람이 있습니까? 조직이 있습니까? 제도가 있습니까?

나를, 우리를 미개한 저항자로 만든 것은, 상황 판단도 하지 못하면서, 이 아픔을 호소할 통로도 / 조직도 / 제도도 만들어 놓지 못했으면서, 쓸데없는 우월감에 빠져 있는 바로 당신들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들은 귀하께 가장 미개한 방법으로 맞장토론 / 끝장토론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토론제안에 앞서 잠시 우리 미개인들이 한 행동을 한번 살펴볼까요? 그래도 우리들은 항의 집회시 욕설을 자제했고, 경찰의 통제도 잘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집회가 종료되었을 때 뒷정리까지 말끔하게 하였으며, 국민 여러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귀하께서는 이것이 과연 미개인이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온갖 부정부패에 찌든 0.01%의 우아한 상층민 보다 확실히 아름다운 모습이라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귀하의 판단과 생각이 옳았다면, 계속해서 그 입장을 고수하시고, 그렇지 않다면 비겁하게 언론 뒤에 숨어서 사과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우리 앞에 나서서 솔직하게 고백 하십시오. "잘 못 했 다"고

다시 한 번 제안합니다. 이 제안을 수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 여부를 명백히 밝혀 주시고, 수용할 수 없다면 그 이유 또한 명백히 언론을 통해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귀하가 우아한 상층민인지 천박한 0.01%인지는 오직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선택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5월 14일
자식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미개인들 드림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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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8 개 있습니다.

  • 9 0
    지저분한남여

    호월이가 미홍이랑 지저분한 트윗질 선수들 이지요
    유가족이 생난리 친 것이 아니라
    너희가 얼마나 생난리 짓을 했는지 돌아봐라
    개버릇 남주냐 지금도 너희들 트윗짓 할거다

  • 10 0
    일부

    문제 인사들. 비극을 정치에 악용하지 말라면서 정작 자기들은 물불을 안가립니다. 이 세상에 인륜보다 소중한 것이 있던가요? 그깟 정권의 안위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이 모든 부조리는 당신들의 바로 그 후안무치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제발 깨닫기 바랍니다.

  • 20 0
    이은상

    김호월교수 당신 가족들도 세월호에서 수장당해야것내
    그 입으로 그딴 말을 할수있을련지 궁금하내
    당신밑에서 배운 학생들 인성이 얼마나 훌륭할지

  • 8 0
    kkk

    최병성기자님. 김호월교수 사표 아직 수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前교수라는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 19 0
    동병상련

    생떼같은 자식을 공장사고로 잃은 아버지 입니다. 1년이 지난는데도 가슴이 아파 잠도 자지 못하고 25시간 무능력을 저주하며 눈물로세월을 보냅니다.제발 유가족 가슴에 소금좀 그만 뿌립시다.흑! 흑!

  • 14 0
    더러운지식

    세월호 침몰과 호월 어째 좀 그렇다 호월이 죽고싶다했지 그럼 보여줘봐

  • 26 0
    ㅕㅕㅕㅕㅕ

    신물난다 새누리 종자들

  • 14 0
    111

    종교식으로 해줄까
    불교식으로 해줄까.
    원시신앙으로 해줄까.
    영적으로 해줄까.
    내글은 아무도 이해를 못하지
    안들리니까
    느끼지못하니까.
    인간의몸이 여러개가 존재하고 잇다보니.
    주파수 대역이 틀려서
    박근혜는 들렷는데 끊어버린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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