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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나는 '일해공원' 몰라서 답 못해"

동문서답으로 입장 표명 기피, "이명박도 역사성 검증해야"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일 '일해공원' 논란과 관련, '일해공원'이 뭔지 몰라 답할 수 없다는 애매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이명박, '일해공원'에 동문서답으로 일관

이 전시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인터뷰 말미에 '곤란한 질문 하나 드리겠다. 일해공원 논란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나는 내용을 자세히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는데 무엇을 가지고 했는지..."라며 답을 피했다.

이에 사회자가 '합천에 기념공원을 세우는데 그 명칭을 전두환 전 대통령 호를 따서 일해공원으로 하자 이런 이야기다'라고 부연설명을 한 뒤 재차 입장을 묻자, 이 전시장은 "그것은 어느 예산으로 하는지는 모르지만 예산을 지원해준 주최의 관련된 사람들 뜻 모아서 해야겠죠"라며 "한사람이 결정하기보다는 여러 사람의 뜻을 모아서 하는 게 좋겠죠"라며 횡설수설식 동문서답을 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 깊은 내용을 몰라서 답변 잘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재차 입장 표명을 피했다.

지난 1월5일 오전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신년인사를 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이명박도 '역사성 검증' 대상

이 전시장의 이같은 답변은 그의 '역사관'에 기본적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에 충분하다.

이 전시장이 정말로 자신의 말대로 '일해공원'이 뭔지 몰랐을 수도 있다. 워낙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초부터 연일 신문방송에서 보도되고 있는 '일해공원' 문제조차 이 전시장이 모르고 있다면, 그것은 차기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에겐 심각한 결적사유가 아닐 수 없다. '일해공원' 사태는 '광주 학살'이란 역사적 범죄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묻는 중차대한 사안으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중대현안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전시장이 이런 중대 사안에 대해 관심조차 갖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대권주자로서 심각한 결격 사유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 전시장이 '일해공원' 문제를 "예산을 지원해준 주최"의 문제로 돌린 대목도 문제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핵심은 누가 예산을 지원해 줬느냐가 아니라, 전두환을 미화해도 되느냐이기 때문이다.

'일해공원' 문제에 대해선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들이 강력한 반대입장을 밝혔고, 한나라당 대선주자들 가운데서도 손학규 전 경기지사, 고진화 의원 등이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고진화 의원은 이명박 전시장 등에게 일해공원에 대한 입장 표명을 공개리에 요구하기까지 했다.

이 전시장은 혹여 전두환으로 상징되는 '올드라이트 표'와 일부 '경남 표'를 의식해 특유의 화법으로 일해공원 문제를 회피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해공원' 같은 기본문제에 대해서조차 언급을 하지 못한다면, 과연 그는 앞으로 광주를 찾아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답할 지 궁금하다.

다음은 이 전시장 발언 전문.

이몽룡: 이 전 시장께 곤란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경남 합천에 생길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공원, 일해 공원 명칭 둘러싸고 찬반논란 뜨거운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명박 전 서울시장: 저는 내용을 자세히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는데 무엇을 가지고 했는지...

이몽룡: 합천에 기념공원을 세우는데 그 명칭을 전두환 전 대통령 호를 따서 일해공원으로 하자 이런 이야기 거든요.

이명박 전 서울시장: 그것은 어느 예산으로 하는지는 모르지만 예산을 지원해준 주최의 관련된 사람들 뜻 모아서 해야겠죠. 한사람이 결정하기보다는 여러 사람의 뜻을 모아서 하는 게 좋겠죠. 저는 그 깊은 내용을 몰라서 답변 잘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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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2 31
    걱정마

    장군님이 핵으로 일해공원 철거해준다
    덤으로 홍삼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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