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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이명박 지지율 9.9%p 폭락, 33.8%

54.3% "강재섭 지도부 사퇴해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30일 대표직 고수 입장을 굳힌 데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은 강 대표가 4.25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명박 전서울시장 지지율이 폭락하고 박근혜 전대표도 빠져, 이명박-박근혜에 대한 민심 이반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일보>가 28일 여론조사기관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천2백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78%p)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0.4%는 강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해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도 23.9%에 달해 전체 응답자의 54.3%가 지도부 총사퇴에 공감을 표시했다.

반면 ‘지도부가 책임질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퇴해서는 안된다’는 대답은 19.9%에 불과했고, ‘관심없다’는 응답은 25.8%였다.

한편 이번 4.25 재보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박근혜 전 대표 19.6%, 이명박 전 시장 18.6%로 나와, 두 사람의 갈등이 한나라당 재보선 참패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이밖에 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 책임은 16.0%, 강 대표를 지목한 응답자도 13.8%나 됐다.

한나라당의 참패 원인으로는 '정당지지도가 높아지면서 자만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27.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각종 부패스캔들(23.4%), 이명박-박근혜 갈등 (16.4%), 후보공천 잘못(11.3%) 순이었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자만(26.6%)과 이명박-박근혜 갈등(21.4%)을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박근혜 양자간의 격차는 지난 달 19일 같은 조사보다 6.1% 포인트 줄어든 12.2% 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 해 말부터 시작한 해당 조사에서 가장 적은 격차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33.8%의 지지도를 기록해 1위를 달렸으나 지난 달 같은 조사 때보다 무려 9.9%포인트 급락했다. 박 전 대표 역시 21.6%의 지지율을 보였으나 지난 달 같은 조사 때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 결국 4.25 재보선 참패 직후 양 대권주자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전 시장은 특히 호남지역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전 시장은 전북에서 11.1%의 지지율을 기록, 지난달의 40.2%에 비해 무려 29.1% 포인트나 빠졌다. 이밖에도 광주 13.7% 포인트, 전남에선 9.9% 포인트 하락했다. 대선 분수령이 될 대전의 경우 7.2% 포인트 하락했고, 박 전 대표와 경합중에 있는 대구에서도 12.5% 포인트 하락, 유일하게 지지도가 상승한 울산을 제외하고는 지지율 하락 현상이 전국에 걸쳐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울산에서 31.1% 포인트 떨어진 것을 비롯해 경남(21.2% 포인트), 충북(15.6% 포인트)에서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컸다. 대전에선 3.0% 포인트 하락한 반면 충남에서는 오히려 3.0% 포인트 상승했다. 박 전 대표는 대구에서 1.3% 포인트 하락했으나 경북에선 5.5% 포인트 올라 대구.경북(TK)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이 전 시장의 경우 지난 달에 비해 20대에서 하락폭(15.6% 포인트)이 가장 컸고, 박 전 대표는 60대 이상에서 하락폭이(10.7% 포인트) 상대적으로 컸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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